기능대는 144명 모집에 478명이, 벽성대는 주·야간 1053명 모집에 1131명이 지원해 각각 3.32:1, 1.1:1의 경쟁률을 보여 일단 신입생 지원에서는 두 대학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대학별로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기능대의 경우 6개학과가 모집인원을 초과해 걱정이 없는 것처럼 보이나 매년 지원수의 감소와 함께 우수인재의 유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도 그럴것이 성적우수자를 우선순위로 합격자를 발표하는 현행 방식에서 이중지원에 따른 등록이 얼마나 될지 모르며, 2개의 대학에 합격한 경우 합격자가 등록하지 않는다면 차순위의 성적을 가진 신입생이 등록하기 때문이다.
벽성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 지원수를 본다면 불과 78명만이 탈락하며, 주간과 야간을 포함해 지원자가 미달한 8개 학과를 지원한 수험생은 모두 합격통지서를 받게 된다.
하지만 합격한 신입생들이 모두 벽성대 지원한다는 보장은 없다.
벽성대에 지원한 학생 역시 이미 타 대학 정시모집에 지원서를 제출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시모집을 마감한 대학별 지원자수는 이미 고등학교 졸업생과 재수생의 수를 훨씬 웃돌고 있다.
지원자 1명이 보통 2개이상의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합격자는 입맛에 따라 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대학은 지원자가 등록을 마칠때까지 보이지 않는 전투를 치루고 있는 상황으로 변했다.
이에 대학들은 2중지원한 학생들, 즉 허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록을 유도하는 한편 우수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제도적 지원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미 대학 신입생 모집인원보다 지원자수가 적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관내 대학은 신입생 모집난과 우수인재 유출에 노출돼 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올해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2005년, 2006년등 해가 거듭될수록 신입생 모집에 있어 지금보다 더 악화될 수 밖에 없으며, 관내 대학은 학생수 감소라는 악순환을 겪으면서 존립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지방대 육성방안에 대해 거론되고 있지만 모든 것은 학생과 대학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있다. 즉 대학을 선택하는 것은 학생이고, 학생이 없는 대학은 정부자금과 각종 지원을 하더라도 큰 의미를 갖지 못하고 몰락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앉아서 학생을 맞는 대학은 종지부를 찍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정부에서도 지방에 있는 대학이라 하더라도 노력하지 않는 대학에 대해서는 어떠한 혜택도 주지 않을 것이다.
학생에 대한 각종 지원제도, 학내의 분위기, 그리고 졸업 후 진로에 대한 확실하고 명확한 비젼이 제시되는 대학만이 존재할 뿐 그렇지 않고서는 대학 존재의 의미는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대학은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외부로 공개되는 허수의 지원생에 실날같은 희망을 잡기보다는 특성을 지닌 대학으로 신입생은 물론 재학생과 학부모, 시민들에게 대학이름 하나로도 자부심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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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