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가정에 무료로 컴퓨터를 보급하기 위한 '사랑의 PC보내기 운동'이 자사제품의 컴퓨터를 판매키 위해 변칙 운영되고 있다.

특히 신청서 작성시 '중고 컴퓨터보다는 인터넷 이용비용과 컴퓨터 구입비용을 매달 얼마씩 납부하면 몇 년뒤에 인터넷 이용료가 무료다'라는 말등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며 구매욕을 자극시키고 있다.

'사랑의 PC보내기 운동'은 정보화 능력 향상을 위해 각 기업체 및 금융기관등에서 교체된 컴퓨터를 수리하여 컴퓨터가 없는 가정에 무료로 공급하는 것으로 제공되는 기종은 펜티엄3이며, 일반가정은 택배비만을 부담하지만 소년소녀가장에게는 전액 무료다.

단 무료로 공급하는 업체는 인터넷 활용을 위한 라벨만 붙일 수 있으며, 일체의 영업행위는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무료로 컴퓨터를 공급하는 업체가 컴퓨터를 받기 위해 신청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사제품의 컴퓨터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업체 관계자들은 시에서 제공한 개인 신상정보를 중심으로 선정자 가정을 방문해 '인터넷 이용비용 3만원과 컴퓨터 비용 1만5천원등 4만5천원을 4년간 납입하면 5년째부터 인터넷 이용비용이 무료고, 컴퓨터 구입에 따른 프린터와 2인용컴퓨터 책상과 그밖의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도록 해준다'라는 말로 현혹한 뒤 성능이 떨어진 무료컴퓨터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게다가 할인해준다는 명목으로 일시불지급시 할부금보다 20여만원 정도 깍아주면서 인터넷 이용료 자동납부를 위해 업체가 관리할 수 있는 신청인 통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업체 관계자들의 구매 유혹은 사업의 근본적인 취지를 무색케 하는 것 외에도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인터넷 사용료에 대해 한국통신 관계자는 "할인제도외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없고, 인터넷 사용료 무료는 공정거래법에 위반되기 때문에 없는 일이다"며 강력히 부인하는 한편 "자동이체를 위해 개인통장을 업체가 관리한다는 것은 개인신용과 재산을 가지고 불법으로 악용될 소지를 만들기에 충분한 만큼 상당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비슷한 민원이 여러곳에서 발생하자 시와 해당회사에서는 이 사업을 사칭하는 업체들이 벌인 일로 보고 사실 확인에 나서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했을 때 가능하지만 업체 관계자들이 먼저 영업을 행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사실 확인을 거친후 사업에 대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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