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상가에는 불황을 겪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약장사가 열리는 곳에는 할머니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상인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약장사가 열리고 있는 곳은 조해양조자리로 매년 가을추수가 끝난 이후나 구정을 전후로 어김없이 할머니들의 주머니를 탐내고 있다.
이들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2시간씩 두 차례에 걸쳐 각종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각 마을에 차량을 보내 할머니들을 확보하고 있는 등 매번 같은 방법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찾아오는 할머니들에게는 화장지, 당면, 퐁퐁등 저가의 상품을 무료로 공급하면서 정력팬티, 자석방석, 바이오양말등을 비롯해 품질 보증이 어려운 건강식품등을 고가에 팔고 있는 수법마저 그대로다.
특히 약장사들에게 물건을 구입하는 할머니들과 다른 할머니들을 데려오는 할머니들에게는 명찰을 부착해 앞자리에 앉도록 배려(?), 노골적으로 VIP 대접을 하면서 구입하지 않는 할머니들에게 직·간접적으로 구입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창고를 빌려 무료관광을 시켜준다며 할머니들을 현혹해 인증되지 않은 약수물과 보약등을 판매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약장사들의 현혹에 물건을 구입한 이후 가족간의 불화로 이어지는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교동의 한 주부는 "약장사 구경갔다가 구정에 자식들이 준 용돈으로 정력팬티를 구입한 할머니와 자식간의 싸움이 벌어지는 것을 봤다"며 "어떤 할머니는 건강식품과 각종 의료보조기구를 5백만원 이상 구입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말해 약장사로 인한 피해를 증명하고 있다.
약장사로 인한 피해는 비단 할머니들과 가정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재래시장의 경우 경제악화로 인해 손님의 발길이 줄어든 상황에서 최근에는 이마저 줄어들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한 상인은 "약장사가 공연을 하는 시간이면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손님은 큰 폭으로 줄었다"며 "약장사가 생활용품등을 무료로 주고 있고, 주머니를 털고 있으니 누가 구입하겠는가"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약장사 출현으로 가정불화와 지역경제를 위태롭게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관계기관에서는 단속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바라만 보고 있다.
이들에 대한 단속법은 현재 약사법외에 특별한 단속 조건이 없고 그나마 단속을 한다 하더라도 판매물건과 판매방식에 따라 3개기관(의약품과 의료기구는 보건소, 식품은 시청, 사기등 범죄와 관련은 경찰서등)에서 따로 하고 있어 피해자의 신고나 현장에서 불법사실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단속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언제까지 단속근거 운운하며 바라만 볼 것인인지 묻고 싶다"며 "자신들이 직접 피해를 입는다면 분명 단속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피해를 입은 가정은 물론 상인들까지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잇는 상황에서 약장사에 대한 단속기관에서의 적극적인 자세와 함께 단속근거를 시급히 마련해 '김제는 약장사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할 것이다.
특히 지난 해 금산면을 찾은 약장사가 제대로 영업도 하지 못하고 1주일만에 철수한 것을 교훈삼아 약장사가 관내에는 더이상 발을 딛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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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