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촌동에 위치한 성암복지원에 새 식구가 태어나 거주하고있는 노인들은 물론 사회복지사들의 얼굴에까지 웃음꽃이 만발하고 있다.

지난 8일과 9일, 이틀동안 태어난 일곱마리의 강아지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

아직 채 눈도 뜨지 못하고 걸음마도 하지 못하는 상태인지라(11일 현재) 이를 대하는 복지원 식구들의 정성도 각별하다.

음식재료로 쓰는 미역을 가져다 어미개에게 산후조리(?)용으로 먹이는가하면 판자와 나무 조각을 모아 개집을 보수하기에 분주하다.

"이놈들 꼼지락대는 것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어. 점심식사 후 가만히 쪼그리고 앉아서 잠깐 쳐다본 것 같은데 금방 저녁때야. 완전히 시간도둑이 따로 없다니까"

최근 몇 개월 동안 괜스레 우울했었다는 한 노인은 강아지들이 태어난 후 다시금 마음속에 활기가 되살았다며 새 식구 칭찬에 여념이 없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 것일까?

신경이 예민해져있는 어미개 역시도 복지원식구들이 강아지들을 만질 때만은 한쪽에 물러나 앉은 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는 모습이다.

전역을 4개월 앞둔 공익요원 박상덕(23)씨는 "많은 눈에 강추위까지, 이번 겨울은 유달리 춥고 힘들었던 기억이지만 가끔씩 생겨나는 이런 따스한 삶의 변화에 절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사회인으로 돌아갈 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좋은 추억하나를 더 추가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추위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늦겨울 날씨지만 많은 사람들의 자상한 배려와 보살핌 속에 일곱마리의 강아지들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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