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문화'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우리의 생활에서 인터넷은 없어서는 곤란할 정도까지 위치가 격상했다.

지난 수년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인구는 꾸준히 늘어났고 공공기관이나 각종 단체 같은 곳에서도 자체 홈페이지를 제작해 좀더 편하게 일을 처리하고 자신들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우리지역 내 각 학교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60여 곳에 달하는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체 홈페이지를 제작·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 학교 홈페이지들이 관리부족과 무관심으로 유명무실한 존재가 되면서 정보를 찾으려 방문하는 접속자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각 학교홈페이지들은 그야말로 천태만상이다.

메인 화면의 공지사항에 작년 10월에 끝난 '지평선청소년가요제' 참가문구가 아직까지도 반짝거리며 떠있는 곳이 있는가하면 4년 전에 작성된 학교소개가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곳도 있다.

얼마나 관리가 안되었는지 자유게시판에 성인관련 글이 게시되어 있고 나름대로 갈라놓은 홈페이지 속의 학급 메뉴를 클릭하면 광고창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초등학교보다는 중, 고등학교로 갈수록 그 정도가 심했고 학생수가 적은 학교보다 많고 큰 학교일수록 관리상태가 더욱 엉망인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홈페이지가 열리는 곳은 양호(?)한 편이다.

각 사이트에 해당주소만 남아있을 뿐 홈페이지가 사실상 폐쇄된 곳도 있고 몇 분이 지나야 겨우 열릴 정도로 지나치게 창이 늦게 뜨는 곳도 부지기수다.

우리지역에서 ㄱ여중을 졸업했다는 박아무개(22)양은 "모교의 향수를 느끼고싶어 어렵게 검색해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는데 급식게시판에 레이싱걸을 좋아하십시오 라는 글과 함께 뜨거운 밤 운운하는 문구들이 떠서 깜짝 놀랐다"며 "혹시나해서 이곳저곳을 둘러봤는데 도대체 왜 만들어놓았는지 이해가 안갈 정도였다"고 말했다.

해당학교의 또 다른 얼굴인 홈페이지에 대해 관계자들의 각성이 요구되고 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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