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입당이 예상됐던 이남기씨는 지난달 17일 민주당에 공천신청과 함께 전격 입당하면서, 역시 같은날 공천을 신청한 김홍곤 국회정책연구위원과의 김제지역구 출마를 위한 경선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씨의 공천신청이 민주당 공천심사위에서 지연되면서 무소속출마설까지 나돌았고, 입당 19일만인 지난 5일 이씨는 "민주당 영입과정에서 장성원의원이 했던 몇가지 약속사항이 전혀 이행되지 않아 민주당을 탈당하고, 장의원이 대신 신청한 공천신청을 철회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탈당계를 중앙당에 제출했다.
이씨는 지난 9일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중순경 갑자기 만나자는 연락을 했던 장성원의원이 본인의 불출마의사를 밝히면서 김제발전을 위해 일해달라는 간곡한 부탁과 사무총장과 의논한 사항이라며 필요한 서류를 요구했고 김제를 잘살게해보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제의를 받아들였다"면서 "이후 2~3일 고민을 한 뒤 16일 서류를 당에 직접 접수하지 않고 장의원에게 전달했으며, 다음날 장의원측에서 서류를 접수시켜 민주당 공천신청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후 장의원과의 약속대로 공천확정과 지구당위원장 임명을 요청했으나 시간만 경과되고 출마예상자들의 헐뜯기 공세에 만신창이가 됐다"면서도 이같은 사태를 장의원의 의도된 책략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씨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제3자 뇌물수수건에 대해서는 "징역 2년6월과 집행유예 3년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현재 항소상태이며, 최종확정판결이 있기까지는 '무죄추정원칙'에 따라 의심받는 피의자일 뿐 법죄가가 될 수 없는 선량한 시민이다"고 강조하고, "1심 재판장도 판결문에서 밝혔듯이 본인은 1원의 이득도 취한 바 없고 공정거래업무도 정상적으로 처리했으며, 매년 1천억 이상을 각종단체에 기부하는 SK가 종교단체에 정해진 한도에서 영수증까지 받고 기부한 행위를 문제삼는 사례는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초의 사건이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타 정당의 공천이나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최근의 정치행태에 환멸을 느낀 듯 "그간 많은 실망을 했고, 아직은 결정을 하지 못했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낙후된 고향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탈당선언 이후 이씨의 측근들은 "각 당이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시민여론도 인물부재를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이씨의 출마를 독려하고 있고, 이씨도 지난 주말 김제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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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