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동산업단지 앞 새마을기념탑 부근이 무관심과 방치로 인해 거리의 미관을 해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

새마을기념탑은 지난 94년, '잘살아보세'라는 구호아래 전국 방방곳곳에서 불길같이 치솟던 새마을운동을 기념하는 취지에서 김제군 새마을 남녀지도자들에 의해 세워졌었다.

초창기만 해도 돌사자상 등 여러 가지 기념물들이 더불어 세워지고 여러 종류의 꽃들로 주변이 가꿔지는 등 상당한 관심을 받았었다.

허나 채 10년을 넘어가지 못한 지금 새마을기념탑 부근은 처음 세울 때의 의미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모습이 되고 말았다.

가장 큰 문제는 사방에 산적한 쓰레기들, 곳곳은 신문지나 과자봉지 등이 뒹굴어 다니고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땅에 반쯤 묻힌 채 색까지 누렇게 변색되어 버린 비닐까지 가득하다.

회사 출근차 새마을기념탑 부근을 항상 지나친다는 노아무개(33·요촌동)씨는 "지난 수년간 치워지지 않고 계속 쌓인 데다 운전자들도 창 밖으로 쓰레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무단 투척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다"며 "우리 같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새마을운동이라는 단어자체가 생소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뭔가 의미를 가진 곳이 쓰레기장화 되어 가는 모습은 정말 보기 안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새마을기념탑 뒤에 위치한 태극기로 시선을 돌려보면 그 정도는 더욱 심각하다.

현재 새마을기념탑 뒤쪽으로는 17개의 태극기가 걸려있는데 멀쩡한 것은 단 한 개도 찾아볼 수 없다.

색이 바래거나 찢겨지고 봉이 휘어져나간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예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태극기까지 있다.

근처에 살고있다는 유아무개(45·농업)씨는 "정리상태는 둘째 치고라도 으슥한 분위기에 편승해 근처가 우범지역으로 변해가는 느낌마저 든다"며 "얼마 전 순찰함을 열어보았는데 순찰용지는 커녕 말라비틀어진 벌집만 발견할 수 있었다"는 말로 답답한 심정을 표현했다.

먹다 남긴 생수통 몇 개가 덩그러니 올려져있는 새마을기념탑 뒤쪽으로 세울 당시의 의미를 담은 기념문이 나열되어 있는데 마지막부분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있다.

'새마을운동에 헌신해온 남녀지도자들의 뜨거운 열성의 불길이 영원히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르기를 간절히 염원하면서 이 탑을 여기에 세우고 자손만대에 새마을 정신을 전하면서 역사의 한 장을 남기고자 한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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