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면에 거주하고있는 안장환(37)씨는 지난 23일, 거스름돈 50원을 사이에 두고 버스기사와 크게 다툰 적이 있었다.
저녁 9시행 막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 안장환씨는 버스요금을 900원을 냈으니 850원에 대한 거스름돈 50원을 환불해줄 것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감정이 격해졌던 것.
안장환씨에 따르면 "요금을 냈으면 남는 금액을 내어주는 것이 당연한데도 아무 반응이 없자 내놓으라고 요구를 했는데 거기에 대한 대응이 무척 신경질적이라 굉장히 불쾌했다"며 "당연히 받을 것을 받는데도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도대체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비단 이번 경우뿐 아니라 기사들의 불친절은 많은 승객들이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 있을 정도로 오래되었고 심각한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학생인 주아무개군 역시 "하루는 버스를 탔는데 한 할머니가 자리를 바꿔 앉으려 하는 순간 버스기사가 버럭 고함을 내지르는 모습을 보았는데 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신 어르신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황당할 뿐이다"며 "아직 어린 자신이 볼 때도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겪는 불친절의 행태도 여러 가지다.
안장환씨처럼 소액의 거스름돈을 놓고 다투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고 만원이나 오천원권 지폐를 내놓을 경우 거슬러줄 돈이 없으니 알아서 하라고 윽박지르기 일수다.
어린 학생들이 부득이하게 몇십 원의 차비가 모자랄 경우 부모까지 들먹이는 폭언이 거침없이 이어지며 귀가 어둡거나 길을 잘 모르는 노인들이 기사들에게 이것저것 문의하면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고 짜증부터 내거나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 뵙기 위해 자주 우리 지역을 찾는다는 회사원 김아무개씨는 시청게시판을 통해 시장님에게 올린다는 내용으로 안전여객의 횡포를 고발한 글을 작성했는데 내용인 즉슨 "운행시간이 지났는데도 한시간이 넘게 버스가 오지 않아 안전여객 측에 항의를 하니 버스가 고장났는데 어쩌라는 것이냐는 식으로 되려 화를 내는 통에 황당했었다"며 "수 차례 전화를 통해 인터넷민원에 올린다고 하니까 그때서야 예비버스가 왔고 버스기사 역시 미안하다는 말은 커녕 농어촌은 버스회사가 적자라는 식의 말만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김아무개씨는 객관성을 기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한 안전여객 담당자의 이름은 물론 예비차의 차량넘버 및 운전기사 이름, 이후에 성의 없이 민원에 대응한 시청담당직원의 직함까지 조목조목 나열해서 게시판에 올려놨었다.
물론 게시판에 글을 올린 김아무개씨 역시 자신의 실명을 밝혔다.
지금은 전주에서 일을 하고있지만 작년만 해도 금산사 근처에서 거주하고있었다는 조아무개(38·주부)씨는 "막차를 타고 마을로 가려는데 승객이 달랑 혼자라는 이유만으로 제멋대로 다른 방향에다 자신을 내려놓으려고 하기에 너무나 화가 치밀어 부득부득 우겨서 목적지까지 갔던 적이 있었다"며 "승객의 입장에서 당연히 갈곳을 가는데도 말다툼을 하고 기분이 상해야된다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안전여객 측 담당자는 퉁명스런 목소리로 "시간 나는 데로 버스기사들에게 기본적인 서비스정신들을 강조하고 여러 가지 잘못된 사항에 대해 지적을 하고있는데도 바쁜 일정과 고달픈 업무 때문에 잘 시행되지 않는 것 같다"며 "이것저것 요구하시는 것도 좋지만 이리저리 채이고 시달리는 버스기사들의 고달픈 심정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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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