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맥주의 전국 맥주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우리지역에서도 그 수요량이 급격하게 늘어가고 있다.

페트병맥주를 판매하고있는 할인점 및 일반상점 등에서는 한달 사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이상까지 수요가 폭증했다고 한다.

이처럼 페트병맥주가 인기를 끌고있는 것은 한 병만으로도 병 맥주 몇 개의 양을 마실 수 있는 편리함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요즘 들어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페트병 맥주를 애용한다는 애주가 정아무개(48·서암동)씨는 "맥주를 무척 즐기는 편인데 과거 같으면 열흘정도만 신경을 안 쓰면 부엌 쪽으로 맥주병이 쌓여 그 처리에 애를 먹고는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 안 해도 좋아 속이 편하다"며 "그러다 보니 오히려 전보다 맥주를 더 자주 찾게되어 뱃살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같다"고 엄살을 떨었다.

수요가 잦아진 만큼 문제점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골칫거리는 페트병으로 인한 쓰레기처리다.
기존의 유리병은 회사측에서 전량 수거해갔으나 플라스틱재질인 페트병 같은 경우는 그대로 방치해두고 있어 주변을 어지럽히는 주범으로 변해가고 있다.

신풍동 ㅎ슈퍼 주인인 강아무개(50)씨는 "처음에는 일주일에 10병도 안나가던 페트병 맥주가 요새는 60개도 넘게 나가는 반면 20박스 정도 나가던 병 맥주는 12박스 정도로 줄었다"며 "매상 적인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손해인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더불어 바빠진 것은 환경미화원이나 아파트경비 등 청소를 맡아서하는 사람들이다.

술병이라는 특성상 음료수병에 비해 아무렇게나 내던져지는 케이스가 잦고 썩지 않는 플라스틱인지라 환경오염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

애주가들은 편리하고 저렴해서 좋고, 상인들은 수요는 늘었지만 매상이 줄은 터라 씁쓸하고 바빠진 청소담당자들은 울상인 모습이 지역 여기저기에서 보여지고 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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