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째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김제온천 스파랜드(대표 김귀녀)에 대한 공매가 시에 의해 다시 추진되고 있다.

스파랜드는 지난 2001년 8월 4일 개장한 이후 정상영업을 벌여오다 개장 38일만에 어음 13억여원을 막지 못하고 부도처리됐었다.

이후 채권단과 협의하에 영업을 계속했으나, 지난 2002년 12월 2일 전기요금은 7100여만원을 납부하지 못하고 단전되면서 영업을 중단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방세 미납을 명목으로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공매를 신청한 상태였고, 스파랜드의 감정가는 151억9565만원으로 평가됐다.

공매는 지난해 3월 6일부터 1주일간격으로 진행됐으나, 6차공매까지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가 5월 15일부터 다시 6차례에 걸친 공매에 들어갔었다.

재공매에 들어가면서부터는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다시 1·2차 모두 유찰되자 예정가가 감정가의 40%까지 하락한 3차공매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었다.

3차공매에서의 낙찰확률이 높아졌고, 곧 스파랜드가 개장될 것 같은 분위기 였다.

그러나 3차경매를 하루 앞둔 5월 28일 채권 1순위자인 제일상호신용금고측에서 체납 지방세 6억5500여만원을 김제시에 전격 완납함에 따라 공매가 취소되면서 다시 스파랜드는 미궁속에 빠져들었다.

스파랜드 업주도 아니고 98억의 빚을 받아야 할 장본인이 채무자가 내야할 세금을 대납한 것에 대한 의문이 이는 가운데 한달여 후인 6월 26일 제일상호신용금고측은 전주지방법원에 경매를 신청했다.

경매신청이 해를 넘기고 스파랜드 건물과 장비들이 점점 노후화돼 가는데도 경매일정조차 잡히지 않아 스파랜드의 이미지 뿐 아니라 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자 시는 조속한 처리를 위해 진행과정이 빠른 공매를 재추진하기에 이른 것이다.

시는 공매진행을 위해 재산세 및 종토세 2172만원, 상수도요금과 상수도분 하수도요금 3676만원, 하수도사용료 1392만원, 하수도 원인자 부담금 1억6380만원, 온천수사용료 1억7408만원 등 총 4억1028만원을 일단 스파랜드측에 청구하고, 오는 10일까지 납부하지 않을 경우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공매를 신청할 계획이다.

또 1270만원에 달하는 재감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2년 11월에 실시했던 감정가격을 다시 적용할 방침이다.

공매는 신청 후 5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알려져 오는 8월께부터 1차공매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매를 서두르는 이유는 세금징수보다는 서둘러 스파랜드의 새 주인을 찾아 신규세입원을 발생시키고 조속한 정상화를 이루는 게 목적이다"고 밝혔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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