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인 정파떠나 지역구 사수 나서야
지난 2일 이어 오늘(8일)도 상경 시위 예정

김제시선거구와 완주군의 통합안이 알려지면서 야기된 시민들의 분노가 더해가는 가운데, 도내 국회의원들이 김제를 자신의 당선에 유리하도록 떡 주무르듯 하려는가하면 단독선거구 사수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할 지역 정치권이 상대당 헐뜯기에 혈안이 되어있어 실망을 주고 있다.

완주와의 통합 반대를 위해 시의회의원들과 시민 200여명은 지난 2일 국회를 방문해 시위를 벌이려 했으나, 시민들은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돼 차량에 갇혀 시위가 차단됐고, 시의원들만 국회에서 장성원 의원을 면담하는가하면 국회출입기자들에게 성명서를 배포하고 통합의 부당성을 알리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날 상경의 영향으로 민주당이 수정안을 제출할 수 있는 결정적 역할을 했고, 선거법이 처리되지 못함으로서 일단 완주와의 통합을 유보시켰다.

민주당의 수정안은 김제를 종전처럼 단독선거구로 유지하고 무진장을 쪼개 완주+임실에 진안을 붙이고, 남원+순창에 무주·장수를 묶는 방법이었다.

수정안에 대한 표결 결과 재적의원 271명 가운데 164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 95, 반대 40, 기권 29표가 나왔지만, 박관용 의장이 표결 종료선언과 결과 발표를 하지 못하고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논란을 벌이는 사이 임시국회 회기 종료시점인 자정을 넘겨 수정안이 가결되지 못했다.

완주와의 통합 계기는 민주당의 김태식 의원이 마련하고, 이를 번복할 수 있는 기회는 열린우리당이 막은 셈이다.

따라서 민주당이든 열린우리당이든 적어도 김제시민들에게는 떳떳하지 못하므로, 자신들의 이익보다 지역발전을 우선한다면 '적과의 동침'을 해서라도 단독지역구 유지가 절대절명의 과제라는게 뜻있는 시민들의 요구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은 상대당에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며, 상호비방을 위한 성명서만 난무할 뿐, 열쇠를 쥐고 있는 자신들의 중앙당에는 변변한 항의조차 못하고 있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 전직 단체장은 "멀쩡한 김제선거구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하고 있다"고 도내 국회의원들을 비난하고 "지역 정치권도 김제에서 '이전투구'할 여력이 있으면 자신들의 소속 정당부터 설득하라"고 말했다.

요촌동의 ㅇ씨도 "시민들을 태운 배가 침몰하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자신의 구명대 챙기기와 책임전가만을 획책하고 있다"고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오늘(8일) 시의회와 시민들은 버스 3대를 대절해 상경, 김제 단독지역구 사수를 위한 2차 국회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시민들의 안녕과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이 우선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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