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런 막중한 성격을 가진 학운위의 선출과정은 허술하기 그지 없다.
특히 매년 3월 중순경에 열리는 학부형 총회는 학운위 선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 참여율은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이는 학부모들이 학운위 선출에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면서 학부모들 스스로가 학교 현장에서 교장의 독단이나 전횡에 대해 이를 견제할 유일한 장치인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회)를 포기하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학부모들이 학운위 선출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 또한 이유가 있다.
학운위 선출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학운위 후보자들에 대한 교육적 관심과 정보는 현행 선출방식에서 학부형 총회 1번의 기회로 판단해야 하는 부담이 학부모들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학운위 후보에 대한 정보없이 신뢰감이 있는 사람의 말 한마디, 친인척, 선후배, 사회적지위등 외적인 부분으로 선출하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소규모 면단위 학교일수록 학운위 선출은 즉흥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학운위를 안하겠다고 고수하는 학부모와 이번 한 번만 맡아 달라는 요구하는 학교와의 줄다리기 연출이 학운위 선출시기가 되면 재연되기 때문이다.
결국 당초 학운위회 설립 취지보다는 학운위 구성에 대한 규정을 지키기 위해 전락한 상황에서 학교 관계자와 코드가 맞는 사람이 우선적으로 환영을 받게 되며, 학교사업과 관련해 학교측의 보고에 대한 청취와 식사 한끼로 학운위회 법적 회기는 마무리 되는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처럼 허술한 학운위 선출제도는 학부모들의 관심과 학교 관계자의 올바른 학교운영자세만 가진다면 문제해결은 간단하다.
이번주 부터 각 학교마다 학부형 총회가 시작되고 학운위가 선출된다.
내가 뽑은 시의원과 국회의원, 대통령이 임무 수행에 충실히 해야 그나마 지지한 사람들이 보람을 갖게 된다.
학운위들도 마찬가지다.
학부모들이 교육발전을 위한 관심 하나하나가 학운위로 모이고, 학운위는 학운위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교육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것이다.
오는 7월에는 전북도교육감 선거가 있다.
바로 학부모들의 올바른 선택으로 선출된 학운위가 투표권을 가지게 되며, 학운위 한표가 4년간 전북도 교육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학운위 선출에 대한 관심이 가장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학부모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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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