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의원들이 뚜렷한 목적도 없이 총선 이후에 해외연수를 떠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시의회는 지난 15일 시의원간담회를 통해 의정담당으로부터 '의원 해외연수에 따른 보고'를 청취하고 연수 일정이나, 연수방법, 방문지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시의회는 이번 해외연수의 목적을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외국의 지방자치제도 및 문물을 현지견학을 통해 습득하고, 급변하는 세계화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지방의회 의원의 역할을 재정립해 나가고 함"으로 하고 있다.

해외연수 일정은 총선이 끝나는 4월말이나, 5월초로 예상되며, 예산으로 확보한 1인당 135만원으로는 여행기간이 짧은 동남아 일정밖에 잡을 수 없고, 두사람 몫으로 한사람이 가야만 유럽 등지의 연수가 가능하므로 전체의원의 반수는 올해, 가지 못한 반수는 내년예산으로 내년에 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민들의 권리를 위임받아 예산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의회가 자신들의 해외연수비에 대해서는 변칙운용을 서슴치 않고 있는데다, 의원들의 업무성격에 맞도록 위원회별로 해외연수를 가는 것도 아니고, 초선은 올해, 재·삼선은 내년에 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해 1월 14일부터 임영택 의원(진봉면)과 선거법 위반으로 법원 계류중인 2명의 의원을 제외하고 초선 의원 8명이 7박8일간 혈세 3천여만원을 써가며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을 다녀온 바 있다.

그런가하면 11월 8일부터는 오인근 의원(성덕면)을 제외한 재·삼선 시의원 7명이 9박10일간 동유럽 4개국(독일,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에 대한 관광성 연수를 실시했다.

당시 주민과의 공약 이행을 위해 불참했던 임영택 의원과 오인근 의원은 "명분없는 관광성 해외연수에 참가하지 않겠다"면서 시민들의 혈세인 자신들의 여행경비를 불용처리해서 불요불급한 사업에 써달라고 집행부에 요구해 뜻있는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시의원들의 어번 해외연수를 위해서는 의원여비 2570만원(1인당 135만2천원)과 수행공무원 여비 520만원 등 3090만원의 시민혈세가 소요되고, 현지 경비를 감안하면 막대한 지역자금유출이 예상되고 있다.

해외연수가 법으로 보장된 의원들의 고유권한이지만 관광을 위한 연수가 아닌, 진정한 연수를 위한 해외나들이이길 시민들은 원하고 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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