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마치고 자신이 거주하고있는 ㅈ 아파트로 퇴근하던 도중 맞은편 옆동에서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한 것.
깜짝 놀라 고개를 쳐들고 연기가 난 쪽을 쳐다보니 3층 난간사이에서 몸을 기대고 사이좋게(?) 끽연을 즐기고있는 세 명의 여학생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해도 떨어지지 않은 시각인지라 여학생들의 모습은 얼굴까지 생생하게 확인됐고 세 명 모두 교복차림이었다고 한다.
눈이 마주쳤지만 너무도 당당하게 자신을 마주쳐다보는 여학생들의 시선에 고개를 돌린 쪽은 오히려 백아무개씨였다.
"숨어서 피어도 모자랄 판에 상체를 앞으로 쭉 빼고 지나가는 이들을 훑어보는 모습이 너무도 떳떳해 보여 할말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뒤에도 백아무개씨는 난간에 기대 담배를 피고있는 여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었고 많을 때는 네 명에서 다섯명 이상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교복을 입은 채 무리를 지어서 끽연을 즐기는 여학생들을 본 사람들은 비단 백아무개씨 뿐만이 아니다.
이미 지역 각 곳에서 이러한 모습들이 발견되고있고 많은 이들은 할말을 잃은 채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는 형편이다.
대학생인 이아무개(30·요촌동)씨는 "언젠가 공중전화부스 안에 들어가 담배를 피고있는 여학생 두 명이 눈에 띄기에 내 동생 같은 생각이 들어 잠시 간섭하고 나섰다가 사납게 반발하는 태도에 더 이상은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며 "과거처럼 학생들에게 어른들의 말이 먹히지도 않는 판국인지라 보고도 모른척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소년흡연, 그 중에서도 여학생흡연은 나날이 증가추세를 보이고있는데 이러한 모습은 특히 아파트 등 인구가 몰려있는 밀집지역 같은 곳을 찾아보면 그 심각성을 쉬이 느낄 수 있다.
잘 사용하지 않는 공용화장실근처나 아파트뒤쪽의 잔디밭, 버스가 끊긴 시간 이후의 정류장 등은 흡연을 즐기는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구간들.
등·하교직후 또는 늦은 심야나 날씨가 따뜻해지는 6월 이후에 많이 발견된다.
과거와 비교도 안될 만큼 대담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남녀의 흡연에 대한 시각차가 분명히 존재하는지라 주로 무리를 이뤄 한적한 장소를 이용하고 있는 것.
여고시절 일년여간 담배를 피웠다 끊은 경험이 있다는 오아무개(24)씨는 "많이 늘고 많이 당당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자들이 담배를 핀다는 것은 어느 정도는 따가운 눈총을 감수해야하는 일이다"며 "솟구치는 흡연욕에 비해 자주 담배를 피기가 어렵기에 한 장소에서 대여섯가치 이상 줄담배를 피는 경향이 잦은데다 여고생에서 여중생까지 나이대가 내려가는 등 갈수록 저령화 현상이 보이는 것 같아 성장기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학교 밖 생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생활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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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