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역시 크게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몸을 가꾸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점은 운동을 즐기는 연령층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
지역내 각 헬스클럽이나 운동시설을 점령하고있는 회원들의 상당수가 40대 이상의 아저씨·아줌마(?)들이며 이른 새벽 공원이나 시민운동장에서 히끗히끗한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조깅을 하는 이들을 보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마음은 팔팔하지만 몸이 예전 같지 않기에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겨워하기도 하고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연신 손수건으로 훔치기도 하지만 그들의 얼굴 표정은 한없이 밝다.
뒤늦게 시작한 이 같은 운동들은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만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주었고 좀처럼 느끼지 못했던 자신감을 북돋아주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 한결같이 외치는 말이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우리가 바로 진짜 젊은이라고.
헬스장의 열기 속에서…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하나로헬스클럽'을 찾은 시각은 오전 11시경.
한참 붐빌 피크타임이 지났음에도 상당수 회원들이 헬스기구 앞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얼핏 보기에도 나이대가 들어 보이는 회원들이 많은지라 20대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이 차별되어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끼익, 끼익…
넘치는 힘을 주체못해 정해놓은 무게를 다 채우고도 모자라 아령 몇개를 추가해 올려놓고 기구를 들고있는 근육질의 김대홍(46·청하)씨.
두껍고 울퉁불퉁한 팔뚝을 쭉 내민 채 터질 듯 솟아오른 가슴을 꿈틀거리는 모습에서 강한 힘이 느껴진다.
청하면에서 축산양계에 종사하고있다는 그는 20여년간을 헬스와 함께 했으며 한참 바쁜 요즘도 일주일에 세 번 가량은 꼬박꼬박 헬스장을 찾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 헬스장을 찾는데 난 좀 생각이 다릅니다. 운동을 하게되면 일단 기본적으로 건강이 좋아지고 더불어 정신도 건전해집니다. 온몸에 자신감이 팽배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몸이 멋있어지는 것은 자연히 따라오는 부수적인 효과일 뿐입니다.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는 곤란하겠지요"
20년차의 김대홍씨 근처에서 열심히 비지땀을 흘리고있는 깡마른 체구의 최현호(56·검산동)씨.
가벼운 무게에도 연신 팔이 부르르 떨리고있는 그는 헬스를 시작한지 이제 겨우 이틀차이다.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인지라 농사일을 하면서도 내내 버거움을 느꼈었다는 그는 오랫동안 운동의 필요성은 절감하고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용기를 내어 헬스장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
낼모레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얼마만큼이나 효과를 거둘지는 모르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적어도 마음만이라도 든든해질 것이라는 믿음아래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헬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틈나는 대로 자신도 운동을 하고있다는 이자영(21·연정동)씨는 "점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걸치고있던 옷들이 한꺼풀 한꺼풀 벗겨져 나가는 계절인지라 몸매관리에 부쩍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 같다"며 "한참 아저씨 아줌마 뻘 되는 분들이시지만 땀흘려 운동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또래친구들 못지 않은 생동감과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댄스스포츠에 푹 빠진 사람들
"원 투! 쓰리 포! 바로 턴하시고요. 아…왼쪽 어머님 그렇게 하시면 안되요"
일주일에 두시간 밖에 없다는 안타까움 때문인지 여성회관 댄스스포츠교실은 넘치는 생동감으로 언제나 에너지가 넘쳐흐르고 있다.
"아이구, 어지라, 죽겄다."
무리하게 몸을 썼던 탓인지 중년의 한 여성이 휘청거리는 기색으로 벽에 잠시 몸을 기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이내 춤 연습에 열심인 무리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그녀다.
챠밍스포츠라고도 불리는 댄스스포츠는 17세기 유럽의 궁중무도회에서 사교를 목적으로 처음 시작되었다.
이것이 점차 발전하여 국제경기에서 경기댄스로 발전하였고 이제는 여가선용과 취미생활을 위해 폭넓은 층에서 배우고 있다.
"옛날부터 우리조상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 등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춤을 이용해왔잖아. 댄스스포츠 같은 경우는 온몸을 골고루 사용하니까 건강에도 무척이나 좋고 특히 같이 어울릴 수 있으니까 사교적인 성격을 키우는데도 크게 도움이 되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좌우명으로 살고있다는 송승원(61·죽산)씨는 운동을 하면서부터 자신도 모르게 중독의 마법에 걸려버렸다며 댄스스포츠 예찬에 정신이 없는 모습이다.
몇 년 전 무릎을 크게 다쳐 일상생활도 힘들었었다는 최복순(67·봉남)씨 역시 "운동을 배우고난 후 고질적이었던 무릎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이 스스로도 느껴진다"며 댄스스포츠자랑(?)에 일조 하는 한편 "온몸의 관절 뿐 아니라 호흡하는 법이나 괄약근 조절 같은 것도 배울 수 있어서 건강관리에 그만이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서 댄스스포츠를 배우는 수강생들은 40세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몸매관리를 위해 찾은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관절 등이 안 좋아 건강관리차원에서 배우게되었고 현재는 대체적으로 만족하고있는 분위기이다.
주부인 배은례(46·요촌동)씨는 "건강이 좋아지자 자신도 모르게 얼굴 색이 밝아지고 몸매가 다듬어지는 효과를 보고있는데 많이 예뻐졌다는 소리를 주변에서 들을 때는 기분까지도 한층 업되는 느낌이다"며 "좋아진 몸 상태는 마음까지도 밝게 해 대인관계나 사교적인 부분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영국왕실무도협회에서 모던지도자교육을 받고 선수로도 활동했었던 오은미(34) 강사는 "일주일에 2시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것을 나의 생활의 일부로 활용해 혼신의 열정을 투자하는 수강생들을 보면 흥이 안날래야 안날 수가 없다"며 "즐거움이 있을 때 건강이 이루어지고 나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쁘게 시간을 쓸 수 있다"는 말로 댄스스포츠의 매력을 설명했다.
또한 "무미건조, 지침, 나태, 건강악화 등의 단어가 자신의 삶에 들어왔다고 느끼는 여성들이 있다면 댄스스포츠를 통해 작은 변화를 취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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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