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지난 2일 시청대강당에서는 김제·완주지역의 후보 4인을 초청한가운데 토론회가 열렸다.
과연 우리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일꾼들의 생각과 소신은 어떠한지, 처음으로 열렸던 후보초청 토론회 현장으로 독자 여러분들을 초대한다.
■초청후보자: 오홍근(새천년민주당), 최규성(열린우리당), 하연호(민주노동당), 이건식(무소속)
■패널: 김승환(전북대 법대교수), 박종훈(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공동대표), 송기도(월간열린전북 발행인), 최형재(전북총선연대집행위원장)
■사회자: 이재규(전북기독교방송진행자)
이재규-먼저 공통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정치에 대한 불신임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개혁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을 원하고 있습니다. 각 후보자들께서는 자신들이 개혁성과 전문성이라는 덕목을 지녔다고 보시는지?
▲오홍근-지난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하며 올바른 이야기를 하다 칼까지 맞았습니다. 기자 생활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인연으로 정치를 시작한 이후 올곧고, 정직하고, 깨끗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말이 필요할 때는 말로 행동이 필요할 때는 행동으로 실천해 왔습니다.
▲최규성-대단히 곤란한 질문이지만 제 생각에는 바르게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30여년간 민주화활동을 하면서 권력의 핵심에 있어본 적이 없습니다. 때문에 돈도 안 받아 보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하연호-김제에서 태어나 전북대 농대까지 졸업했습니다. 8년 동안 성지야학을 운영했고, 교사 시절 유신에 반대하다 해직까지 당했습니다. 또한 5·18당시 구금과 연행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지조를 잃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우리 농민들을 위해 일하고있는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을 자신합니다.
▲이건식-깨끗한 정치인이냐 아니냐는 지난 23년간 꾸준히 보여주었습니다. 3번씩 지역에서 검증 받았다는 것은 깨끗하고 능력 있는 정치인이라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때묻지 않았기 때문에 시민들께서 많은 지지를 해주었지 않겠습니까.
◇패널질의
김승환-최규성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기조연설에서 국회 탄핵이 잘못됐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탄핵 조항, 헌법 65조가 필요 없다는 것인지? 그리고 노대통령 취임 후 경제가 급속히 나빠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인데 왜 정권이 바뀐지 일년 반만에 경제가 급전 직하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최규성- 대통령을 탄핵할 정도면 아주 중대한 이유가 있어야하는데 '사과하면 용서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겨우 그 정도로 탄핵을 했다는 것은 너무 심합니다.
경제는 국제경쟁에서 살아남느냐의 경쟁입니다. 한국의 노동문제는 심각합니다. 북한과 개성 공단 등을 활용해 한국 경제를 도약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기도-이건식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국회의원의 역할을 뭐라고 보십니까? 공약 중 당선되면 선거구를 원상 회복하겠다 했는데, 오로지 김제만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뜻인지? 혹시라도 완주군민들이 들으면 섭섭할 것 같습니다.
▲이건식-국회의원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입니다. 국회에 나가서 발언으로 힘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은 지역민을 대변할 책임이 있습니다. 선거구는 졸지에 통합되었기에 김제시민, 완주군민 모두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박종훈-하연호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선관위 보고사항을 보면 빚이 많다고 되어있습니다. 빚이 많은데 어떤 돈으로 선거를 하시는지?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당선권 안에 농민 후보는 포함돼 있습니까?
▲하연호- 제 빚은 한국 농민 평균 빚 수준입니다. 민노당은 진성 당원과 농민들 성금을 모아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한국 정당사에서 모금으로만 운영되는 당은 우리 민노당이 유일할 것입니다. 민노당 비례대표 농민후보는 6번입니다.
박종훈-진성당원 모금액은 얼마나 됩니까?
▲하연호-최소 6,000 만원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최형재-오홍근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정통 야당을 자임하는 민주당이 군사독재의 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한나라당과 공조해 대통령을 탄핵한 것을 열린우리당이 했었던 이상의 배신이라고 평가받고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홍근-자꾸 한민 공조를 이야기하는데 사실 최고의석을 가지고있는 한나라당과 협상을 하지않으면 제대로 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FTA와 이라크 파병의 경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공조였습니다. 대통령 탄핵은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를 오기로 팽팽히 맞서다 사과도 하지 않고, 감성적으로 흐른 것이 불러온 사태입니다.
최형재-하연호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이라크 파병 반대, 미군 철수, 군 복무기간 단축, 부유세 도입, 서울대 폐지 등 민노당 공약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있냐는 비판이 많습니다. 이런 점에 대해 설득 방법이 있습니까?
▲하연호- 흔히들 우리가 이상만 추구하는 사람들인 줄 아는데 저희들은 주구호를 '부자에게 세금을 가난한 사람에게 복지를'이라고 합니다. 이말처럼 저희들은 당연히 우리사회가 앞으로 복지사회로 나가는데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남북이 대립하는 상황을 평화 쪽으로 향상시키고 거기에 들어가는 군비를 복지로 돌리려 노력할 것입니다. 107조의 예산을 확보해서 복지정책을 펴나가야겠습니다
김승환-최규성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야 3당 탄핵소추의결 이후 우리당 지지도가 엄청나게 상승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정동영 의장의 60∼70대 노년층은 선거를 안 해도 된다는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낙하산 공천, 부정부패 문제 등 열린 우리당이 기존 야 3당과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최규성-당의장께서 실수를 하신 것 같습니다. 대단한 실수였고 이미 사과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저도 사과하겠습니다. 우리는 개혁정당입니다. 물론 일부 낙하산공천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종훈-이건식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지난 13대 때 민정당 공천도 받았었고 이후 선거에서 아깝게 떨어졌었는데 4번이나 검증을 받은 것이 아니라 심판을 받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까? 더불어 지역감정 때문에 떨어졌다는 말씀도 하신 것으로 아는데 주변에서 떠도는 친한나라당 성향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이건식-어떤 면에서는 4선의원이 되었어야하는데 기회가 잘 오지 않았습니다. 이유야 많겠지만 먼저 제가 부덕한 면도 있겠고 더불어 지역감정의 피해도 받았습니다. 확실히 말하건데 전 절대 한나라가 아닙니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은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송기도-오홍근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최근 급증되고 있는 민주당 위기의 본질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오홍근-서로의 의견차이로 내분이 되었던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추미애 의원도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히는 등 봉합되어 가는 상태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송기도-그렇다면 추 의원의 백의종군으로 민주당이 정리된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오홍근-그건 아닙니다. 다만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송기도-하연호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과거 노동운동, 재야 운동했던 많은 사람들이 제도권으로 들어와 주로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하연호-변심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 농업의 현실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밖에서 하는 투쟁은 한계점에 도달했습니다. 농민 생존을 위해 제도권 진입을 결정했습니다. 당의 정체성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노당은 노동자, 농민, 서민의 정당입니다.
박종훈-최규성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선거법을 위반한 사례가 없습니까?
▲최규성-저희당은 여론조사로는 후보를 거의 정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국민참여경선을 기본으로 합니다. 물론 일부 낙하산도 있습니다. 우리 역시 민노당처럼 당원들이 내는 돈이 있습니다. 민노당은 만원이지만 우리는 2천원입니다. 상향식 경선은 처음입니다. 불특정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과열된 부분이 있는데 선거법을 위반 사례는 없습니다.
김승환-최규성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우리당이 당 정책으로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현 헌법 구조상 소환제 도입이 가능한지? 법대출신이시니까 누구보다도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규성- 사실 저는 1학년때 꿈을 접어 법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합니다. 국민소환제는 필요합니다. 꾸준한 감시와 견제가 있어야합니다.
김승환-만약에 국민소환제를 동원하게되면 국회의원들의 면책특권은 폐지가 됩니다. 양자는 공존할 수 없는데 면책특권은 없애도 된다는 말씀인지?
▲최규성-없애면 곤란하다. 헌법기관으로서 국회의원의 자유롭고 소신 있는 발언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김승환-오홍근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탄핵사태 이후 야당이 언론을 탄압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홍근-방송이 국민 계도기능을 하고 있는가, 여론 조작 기능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역사가 판단해 줄 것입니다.
박종훈-전 출마자들께 질문하겠습니다. 전부 출신 지역이 김제다. 완주지역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오홍근-제가 완주를 소홀히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완주 군민은 없을 것입니다. 처가가 완주 쪽입니다. 연고도 있고, 같은 전북이라는 면에서 절대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최규성-완주, 김제 똑같이 내 고향처럼 여기겠습니다.
▲하연호-완주도 농민이 32%에 달합니다. 완주도 농업이 살아야 지역 경제가 살 수 있습니다. 3공단은 가지고 있지만 주거·교육 시설이 없습니다. 그 지역에 주거·레저 시설 확보를 통한 발전을 꾀하겠습니다.
▲이건식-오전에 삼례 시장에 가서 첫 인사를 했습니다. 현안 가운데 전주, 완주 택시 한 지역 운영 요구 등을 실천하겠습니다.
이재규-오흥근 후보께 묻겠습니다. 방송사의 여론 조작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국정홍보처장 재직 시 여론 조작 경험이 있어서 한 이야기인지?
▲오홍근-여론 조작을 많이 봤습니다. 언론사 자체적으로 하는 여론 조작의 피해자였습니다.
이재규-공통 질문입니다. 김제공항 사업이 99년부터 시작된 이후 국가예산으로 부지의 80%가 매입된 상태입니다. 정부는 고속철도 개통 등 항공 수요 감소를 이유로 이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는데 김제공항에 대해 의견을 이야기해 주십시오.
▲최규성-재검토 돼야 한다고 봅니다. 팔리지 않는 물건을 만드는 기업은 없습니다. 비행장 건설해도 서울서 타고 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홍근-김제 공항은 지금 여건이 바뀌었습니다. 지금 추진한다, 안 한다 결론 내리는 것보다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발목을 뺄 때, 뭔가 얻어 낼 수 있습니다. 김제의 이익이라는 잣대를 들이대야 합니다.
▲이건식- 저는 처음부터 이 사업을 반대했습니다. 새만금을 완성해 거기에 국제 공항 만들면 됩니다. 부지에는 농업기반공사를 비롯, 농사관련 기관, 학교, 연구소, 실험실 등 농업 클러스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연호=자료 보니까 우리나라 공항이 14개인데 그 중 제주, 김해, 대구 공항 등 3개만 흑자더군요. 당연히 신공항부지에 농업관련 부처를 이전해야 합니다. 김제 신공항을 농업관련 기관으로 대체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이재규-농업 개방에 대해 묻겠습니다. 1일부터 발효된 FTA에 대한 입장과 논농사 중심인 김제 특성에 맞는 대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홍근-FTA해서 이익 보는 쪽이 그 이익을 농민들에게 돌려야 합니다. 핸드폰 팔아서 이익 생기면 이익이 농촌으로 와야합니다.
▲최규성-자유무역협정 세계적 추세로 피하기 어렵습니다. 포도 농업이 직접적 피해를 입는데, 명품 포도 생산, 연구소 설치 등 고품질, 고가격 농산물 생산과 일본 수출 방향 등을 마련해야 합니다.
▲하연호-경쟁경쟁 하는데 농업이 현재 상태에서 경쟁력 있습니까? 중국 쌀이 80킬로에 7만5,000원입니다. 유럽은 77퍼센트, 미국은 44퍼센트 직불제로 운영됩니다. 소득 보전 등 직불제 형태로 가야합니다. 시장 경제 내세워서는 절대로 살아날 수 없습니다.
▲이건식-개방은 어쩔 수 없습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수출을 통해 얻은 이익이 농민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이재규-완주 지역 발전에 대한 입장들은 어떠십니까?
▲이건식-완주는 산지가 많습니다. 산지 중심으로 관광개발, 과일 재배, 우수 기업체 유치를 강력하게 밀고 나가야 합니다. 동계 올림픽 유치 시 도로망 구축 등 특수에 대비하고. 삼례 딸기 축제, 봉동 포도 축제 등 와인 벨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최규성-삼례, 봉동 등 공업화 지역은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경천, 동상, 소양, 상관, 구이는 테마 관광 벨트로, 마지막으로 전주 근교인 용진, 삼례 등은 도시에 신선한 먹거리 공급하는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오홍근-전주와 마찬가지로 대도시 중심권과 일부 산악 청정권으로 분류해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산업단지 중심의 지역경제 특성화, 첨단 고소득 작물 개발, 모악산 대둔산 관광자원 개발 극대화, 근교 농업의 집중 육성도 뒤따라야 합니다.
▲하연호=정책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농사 짓기 어렵습니다. 완주에 팔품 팔경이 있습니다. 완주 공단에 중소기업을 유치하고, 주거 교육 기관을 확장해서 완주에 사람들이 남아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운주, 경천, 고산은 관광벨트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개발할 수 있습니다.
◇상호 토론
하연호-최규성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열린 우리당 김제 지구당 기자회견에서 부안 방폐장 부분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유치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하시던데?
▲최규성-모든 국민은 전기를 씁니다. 핵은 필요합니다. 인근지역에서 결사적으로 반대하면 어렵습니다.
최규성-오홍근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우리당이 배신했다고 하는데 과연 배신했는지?
▲오홍근- 지역당 이야기 듣지 않기 위해 우리는 호남 이외의 사람을 후보로 뽑아 당선시켰습니다. 그랬더니 발길질하고 나갔습니다. 배신 아닙니까? 그것도 모자라 현재도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재규-마무리 발언 해주십시오.
▲이건식-존경하는 완주김제여러분 그 동안의 세월동안 비가 오나 눈이오나 주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농촌의 어려움, 아픔, 지역의 시급한 일 잘 알고 있습니다. 철새정치인들을 보십시오. 누구보다도 사정을 잘 아는 일꾼을 뽑아야 합니다.
▲하연호-김제, 완주는 농업지대입니다. 국회의원들이 어디 못 배워서 문제 해결 못했습니까? 썩을 데로 썩은 정치, 희망 없는 농업, 곤두박질 치는 경제, 제가 바로 잡겠습니다.
▲최규성-김제 완주의 경제 문제해결, 힘있는 여당 후보인 제가 하겠습니다.
▲오홍근-50년간 어렵사리 여러분이 만들어온 정당입니다. 배신하고 나간 노무현대통령으로 인해 민주당이 어렵습니다. 현재의 분위기보다 인물 됨됨이, 능력, 경륜을 참고해 뽑아야 합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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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