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년 프랑스 파리에서 나무로 만든 발판과 가죽끈, 그리고 3개의 금속 또는 상아로 만들어진 바퀴가 일렬로 정렬된 스케이트가 처음 특허를 취득한 이래 많은 변신과 발전을 거듭해왔고 이후 1970년대말 전직 하키선수였던 브레넌과 올슨이란 미국인 둘이 한 스포츠 매장 구석에 쳐박혀 있던 스케이트를 발견, 바퀴를 우레탄으로 바꾸고 브레이크 장치를 달아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본격적인 대중화가 시작되었다.
국내에서도 건강과 여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라인스케이팅'을 즐기는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으며 이는 우리지역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한번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기 어렵다는 알 수 없는 일렬바퀴의 마력 '인라인스케이팅'
쾌감지수 120%를 자랑하는 그 바람의 현장 속으로 같이 따라가 보자. 씽씽…쉬이익!
바람 타고 사라졌다 바람 타고 나타나고
"단순히 스케이트만 타는 것이라고요? 노우… 절대 아닙니다. 전 인라인스케이팅을 통해 잃어버렸던 사랑까지 찾았다고요"
다소 독단적인 성격 때문에 연인에게서 결별을 선언 당했다는 전아무개(28·학생)씨,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지만 떠나고나면 그리움에 사무친다'는 노랫가사처럼 이별한지 2년이 지났지만 좀처럼 옛사랑의 그림자를 지울 수가 없었다.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들어보기도 했지만 이미 전화번호마저 바뀐 상태였다.
마음도 다스릴겸 그는 '인라인스케이팅'을 배우고자 마음먹는다. 그러나 난생 처음 타보는 것인지라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마음과 달리 몸은 자꾸 넘어지기만 했다.
"도와드릴까요?"
제대로 중심도 못 잡고 아장아장 진땀을 빼고있는 그의 곁으로 한 여성이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와 그녀는 동시에 놀란 눈을 크게 뜰 수 밖에 없었다.
"세상에…그렇게 찾아도 없던 사람이 그곳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고 있을줄 어찌 알았겠어요?"
그는 예전의 독단적인 성격을 버리고 초보자의 입장에서 인라인선배인 그녀에게 한수 가르침(?)을 요청했고 이것을 계기로 둘은 다시금 가까워지게 되었다.
"제대로 된 인연이 아니었노라고 당신은 부정했을지 모르지만 저는 지난 2년 동안 당신을 잊지 않았습니다"
몇 개월 후 그는 그럴듯한 고백을 했고 다시금 그녀와 연인이 될 수 있었다.
"인라인을 통해 많은 인연을 쌓아갔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주변에서 듣기는 했지만 제가 이런 엄청난 혜택을 받을 줄은 몰랐네요"
인라인에 푹 빠진 그는 지금도 연인의 손을 꼭 붙잡고 스케이팅을 즐기고 있다.
김제인라인모임만들기
씽씽…쉬이익! 씨잉…
오후 8시가 되면 문화체육공원 주차장은 몰려드는 사람들로 새로운 활기를 찾는다.
사방으로 어둠이 깔려 가는 늦은 시간이지만 인라인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이시간부터가 진짜 피크타임이다.
주차되어있던 차량들도 다 빠져나간 시간인지라 넓은 주차장은 그야말로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돌변하는 것이다.
김제인라인모임만들기(http://cafe.daum.net/IQ300).
작년 5월에 만들어진 인라인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쳐 150여명 가량의 회원들이 가입되어 있다.
거침없이 장애물을 통과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보기에도 위태로울 만큼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이고있는 초보자도 있다.
가입동기 및 인라인을 즐기는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인라인을 즐기는 형 때문에 얼떨결에 가입하게되었는데 스케이트를 타는 재미도 재미이지만 많은 사람들 속에서 웃고 떠들다보니 낯가림 심한 성격도 점점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아 무척이나 만족스럽습니다" 조소령(25·신풍동)
"우리모임의 가장 큰 자랑은 상대에 대한 서로의 관심입니다. 처음 오신 분들도 소외감을 느끼지 못할 만큼 배려가 듬뿍 넘친답니다" 박정남(25·학생)
"김제는 아무래도 지역사회의 성격이 강하다보니 엇비슷한 인연으로 서로서로 얽혀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니 사회생활의 연장선에서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2기회장 박용호(29·황산)
"언젠가 꼬마아이와 부딪혀 바닥에 크게 넘어진 적이 있었는데 남성회원들이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줘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사고위험?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는 사방이 안전요원들 투성이랍니다. 히힛…" 이혜진(29·회사원)
가족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인라인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연인이나 친구 외에도 가족을 데리고 나와 '인라인스케이팅'과 함께 여가시간을 즐기는 이들도 늘고있다.
김제온라인모임만들기의 최고령(?) 회원 김희철(38·건축설계사)씨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한명이다.
"아무래도 건축설계사라는 내근직에 종사하다보니까 항상 운동부족현상을 느꼈어요. 그러던중 작년에 딸아이의 교육보험 50만원이 나와, 그 돈으로 무얼할까 고민하다가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네식구의 인라인스케이트화를 사게 된 것이지요"
지금은 자유자재로 '인라인스케이팅'을 즐기는 그와 가족들이지만 처음에는 제대로 서있기 조차 힘에 부쳤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 서로간의 관심과 회원들의 배려로 지금은 다른 사람들을 가르쳐주는 입장이 되었다.
"인라인을 타다보니까 내 자신과 가족의 건강뿐 아니라 서로간의 정도 더 돈독해졌답니다. 혹시라도 나이가 걱정되어 망설이시는 30대 이상 분들이 계시면 저희를 한번 보라고 말하고싶습니다. 즐기면서 건강과 가족의 사랑을 지킬 수 있다는 것, 그것만큼 행복한게 있을까요?"
남편 못지 않은 인라인애호가가 된 동갑내기 아내 김민정씨가 김희철씨의 팔짱을 살짝 끼며 기자에게 말한다.
큰딸인 보경(14)이와 수아(12)는 인라인 타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듯 지역 내에 점점 인라인동호인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이들이 한결같이 호소하는 불편사항이 하나있다.
지금도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여름철이 되면 문화체육공원은 그야말로 '인라인스케이팅'을 타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때문에 타다가 서로 부딪히는 일 정도는 비일비재하고 군데군데 주차되어있는 자동차들로 말미암아 제대로 된 코스로 자유로이 움직이기가 상당히 어렵다.
이에 대해 김제인라인모임만들기의 한 회원은 "다른 생활체육 동호회들처럼 큰 것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시간대를 정해 드문드문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들을 한곳으로 몰아서 주차할 수 있게 해주시고 초보자도 쉽게 따라서 움직일 수 있는 트랙이 그려져 있었으면 좋겠어요. 힘들면 잠깐 쉬거나 신발을 다시 신을 수 있는 벤치 몇개 정도 만들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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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