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봉농협 횡령사건과 관련해 타협점을 찾지 못한 농협측과 대책위측이 결국 폭행사건이 발생하는등 감정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농협측은 폭행사건과 관련해 노종열위원장(진봉농협횡령사건대책위원회)외 2명을 지난 9일 업무방해, 폭력, 명예훼손등으로 김제경찰서에 고소하는등 해결의 실마리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김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10시께 대책위와 농민회가 진봉면 12개소에 '농협횡령사건진실규명을 외면하는 강석진은 즉각 사퇴하라'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 가운데 7건의 불법광고물을 농협측에서 철거하자 대책위측이 철거한 농협측 관계자를 농성하기 위해 설치한 천막안에서 폭행해 이중 한명이 콧뼈가 부러져 3주간의 치료를 요하는가 하면 다른 한명은 2주간의 치료를 필요로하는등의 폭행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난 해 10월4일 진봉농협의 황상무 자살에 이어 불거져 나온 횡령금액에 대한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뒤 조합원들 중심으로 진봉농협횡령사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해 사퇴수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사퇴수습을 놓고 대책위는 횡령사건에 책임을 놓고 '강석진조합장 사퇴와 함께 진봉농협은 원점에서 출발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 수습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농협측은 '사고를 수습한뒤 사퇴하겠다는 선수습후사퇴원칙이 바람직하다'는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어 대책위와 마찰을 빚어왔다.

게다가 지난 2일에는 대책위와 농민회 주관으로 진봉농협 횡령사건 진실규명과 조합장 즉각 사퇴를 위한 진봉면민 총 궐기대회를 가지는등 진봉농협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하면서 조합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으나, 농협측은 지난 달 대의원총회를 통해 대책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며 감정대립의 기폭제로 작용하는등 농협과 대책위의 갈등만 깊어갔다.

무엇보다 현재 진봉농협 횡령사건과 관련, 수습을 놓고 대책위와 농협측의 입장이 좁혀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양측의 대립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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