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청회는 시민과 공무원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됐으며, 종합발전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토론자들의 발표, 방청석 질문의 순으로 진행됐다.
종합발전계획을 설명한 전재경 상임연구원은 "지속가능한 김제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구감소의 원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김제가 처한 어려움의 원인으로 사회경제적인 여건의 변화를 들면서 ▲지리·교통여건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 ▲산업구조를 농업에서 다른 것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키고 도시의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재건설할 것 ▲인적·물적 자원의 뒷받침 등을 강조했다.
또 그간 진행해왔던 김제의 여건 변화 및 장기전망과 김제 의식조사결과, 김제시의 대응방안 분석, 김제발전전략, 실행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농촌특별연구팀 김정호팀장의 사회로 임형규 시의회의원, 정희운 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위원장, 이교성 기업인협의회장, 김재승 농촌지도자회장, 김규욱 경실련대표, 이양분 지평선농산물홍보클럽회장 등이 차례로 나서 의견과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임형규 시의원은 지역경제개발연구원이 작성한 종합발전계획 최종보고서의 내용중 지리적위치 잘못 등의 사전조사미흡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실버타운 조성에 관한 의견과 미니대학보다는 우수고등학교 유치, 호남고속철역사와 연계한 발전계획 제시 등을 요구했다.
사회·복지·문화·관광분야의 정희운 위원장은 4년연속 정부지정 우수축제로 선정된 지평선축제와 연계한 발전계획 수립과, 새만금사업으로 건설되는 새만금항을 김제항으로 하고 김제공항과 서해안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도로 건설 등도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기업·경제분야의 이교성 회장은 "부가가치와 고용창출이 병행해야 발전한다"면서 기업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과 농공단지활성화 방안, 공장설립 용이를 위한 농지전용의 유연성, 창업절차에 원스톱 행정서비스 제공 등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서 세수증대와 고용창출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농업·환경분야를 맡은 김재승 회장은 "정부의 농업에 대한 기본방향이 농촌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정책이다"고 한탄하고, 한·칠레FTA 체결과 중국농산물 수입에 대비한 친환경농업 전환과 함께 전국우수농산물로 선정되고도 소비자선호도가 떨어지는 지평선쌀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지역경제분야의 김규욱 대표는 종합농산물유통센터와 첨단농업기술센터 설립, 재래시장 육성대책, 권역별 발전계획, 김제온천 대규모 위락단지 조성, 전원도시 개발 등을 제안하면서 "김제발전을 위해 비관적이고 배타적인 생각을 버리고 전 시민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교육분야를 맡은 이양분 회장은 "여성의 취업과 사회참여요구가 커졌으나 일자리 및 문화공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여성복지정책과 문화공간 확충을 요구했다. 또 "학생과 학부모들이 관내 학교 입학을 꺼리고 중학교부터 타지로 진학함에 따라 지역에 대한 애착도 적다"면서 "애향심에만 호소할 수 없는 실정이므로 학교와 학부모, 사회가 다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방청석 의견으로는 녹색연대 최성식 목사가 막대한 시비가 소요되는 지평선축제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과 김제에 거주하지 않는 공직자의 퇴출을 강력히 요구했다.
교동월촌동의 이종만씨도 "전주시 효자동이 김제시 효자동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김제사람들이 살고 있다"며 공무원의 퇴거를 종용하고, 농공단지의 신규설립보다 기존업체의 육성을 통한 안정적인 인구증가를 제시했다.
죽산면의 신원철씨는 벽골제와 심포, 새만금, 금산사를 연계하는 2차선도로 개설로 관광벨트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진봉 고사마을 김은영이장은 "김제나락이 서울로 가면 이천쌀이 되는데 왜 김제쌀은 서울에서 대우를 받지 못하느냐"면서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마지막 방청석 질문자로 이건식 금만농어촌발전연구소이사장은 새만금 신행정수도 이전과 벽골제 저수지복원, 시립고등학교 설립 등 총선당시 공약으로 제시했던 각종 사안들 중 실현 가능한 일들을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공청회를 마치면서 사회를 맡았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정호팀장은 "이번 기회를 계기로 공청회에 참석한 연구진이나 교수 등이 앞으로 김제에 많은 애정을 갖고 중앙정부의 시책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는 사전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자발적인 참여자보다는 공무원이나, 동원된 듯한 시민들이 다수를 차지했고, 김제발전에 관심을 가져야 할 정치인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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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