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역 주요도로부지가 한평의 땅이라도 활용하려는 농민들의 욕심으로 배수로는 물론 배수로를 연결시키는 배수관까지 막아 장마철 폭우시 비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도로부지가 개인의 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농작물을 심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재산권 행사까지 하고 있어 차후 배수로 또는 농로를 정비할 경우 사업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광활면과 성덕면의 경계지점의 경우 배수로에 농지가 들어섰으며, 흙을 받아 밭으로 꾸민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농로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경지정리로 포장된 도로 양쪽으로 농민들이 흙을 쌓아 고추등 밭작물을 재배하고 있어 폭우시 빗물이 주택으로 흘러들어 재산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겨울철에는 도로에 고인 물이 얼어붙어 빙판길을 만들면서 차량은 물론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도로부지를 불법으로 점용해 작물재배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이에 따른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지만 주민들은 물론 관계기관까지 별다른 대책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의 경우 자신의 집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도 이웃에 대한 정때문에 모른 채 하고 있으며, 관계기관 역시 주민들과의 마찰을 우려해 계도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주민은 "고추나 콩을 재배하기 위해 농로나 도로부지를 이용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한 사람이 시작하면 바로 다른사람들도 하기 때문에 조만간 배수로는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며 "배수로까지 침범하면서 작물을 재배할 경우 자칫 더 큰 피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민 스스로가 자제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불법으로 도로부지를 점용한 부분에 대한 처리를 놓고 도로관리를 맡고 있는 관계부서에서는 상당히 곤욕스럽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도로부지를 불법으로 점용해 재배한 농작물에 대해 정비를 할 경우 농민들이 보상을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법이 주민들과의 마찰은 피할 수 없다"며 "주민들을 설득해 도로부지인 배수로에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중단하는 방법외에 강제이행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도로부지를 불법으로 점용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이유는 한평의 땅이라도 확보해 농작물을 수확하려는 농민들의 욕심으로 벌어지고 있지만 폭우로부터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도로 양쪽으로 설치한 배수로를 막고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스스로 피해발생 원인을 양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들과의 마찰을 우려해 주민설득 방법을 채택하고 있는 관계부서 역시 더 큰 피해가 있기전 배수로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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