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 유일하게 여자선수로 출전한 금구초의 최유나 학생(사진·6학년). 경기에 앞서 몸풀기에 들어간 최선수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골을 넣을 것 같은 기세다.

"남자들과의 몸싸움에 자신있냐"는 질문에 최선수는 "여자라고 무시하는 애들은 아마 저한테 혼날 거예요. 몸싸움은 자신 있어요, 애들이 피할껄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육상선수가 꿈인 최선수는 지난 달 20일 김제시교육장배 육상대회 800m에 출전해 1위를 차지했으며, 방과후 운동장에서 남학생들과 함께 뛰어다니는게 특기다.

"축구는 재미있어요, 육상처럼 혼자 하는 경기보다 여러친구들하고 같이 뛰어다니며 공을 차다보면 협동심도 생기고, 그리고 여자라고 깔보는 남학생들한테 한 방 먹일 수 있잖아요"라며 당돌한 모습도 연출했다.

금구초 축구팀 선수들 역시 최선수의 이러한 말에 호응이라도 하듯 "얘하고 같이 차면 재미있어요, 달리기도 빠르고, 공도 잘 차요"라고 말했다.

"오늘 3골 정도 넣고 싶어요,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데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라며 웃는 최선수의 검게 그을린 얼굴에 어린 학생의 천진난만함도 보였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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