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에서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시설중 하나인 보건소가 수년째 계속되고있는 주차전쟁으로 인해 연일 몸살을 앓고있다.

사회복지사인 배아무개(30)씨는 업무차 잠깐 들린 보건소에서 아주 불쾌한 경험을 했다.

꽉꽉 들어찬 보건소 입구주차장을 피해 체력단련실 안쪽으로 어렵게 주차를 했으나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걸어나와 자신의 상사가 식사를 하러 가야하는데 방해가 되니 차를 빼달라는 것.

당시 시간은 11시를 갓 넘긴 시간으로 점심시간까지는 한참 남았으니 그 안에 나가겠다고 해도 직원은 한사코 빨리 차를 뺄 것을 닦달하고는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오기가 생긴 배아무개씨는 언제 차가 나갈 것인지 계속해서 기다렸고 보건소 간부라는 사람은 12시가 훌쩍 넘기도록 나오지 않았다.

그에 대해 배아무개씨는 "다른 차가 나가는데 방해가 되게 차를 주차해놓은 것은 분명히 잘못되었지만 금방 나오지도 않을 것이면서 막무가내로 당장 차를 빼라고 한 그 직원도 잘한 것은 없다"며 "자주 오는 편은 아니지만 올 때마다 겪게되는 주차문제는 이제 넌더리가 날 정도다"고 말했다.

또한 "보건소라 하면 일단은 시민의 편의를 먼저 생각해야하는데 진료차 찾은 이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차를 우선적으로 주차시켜놓은 것은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닌 듯 싶다"는 말과 함께 주차장 한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은 분명 '민원전용주차'라고 써있는 곳이었거늘 그곳에는 보건소차량이 떡하니 주차되어있는 모습이었다.

과거보다는 줄어든 편이지만 배아무개씨의 경우처럼 민원인과 보건소직원 사이에 주차문제로 얼굴을 붉히는 모습은 아직도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기실 보건소의 주차전쟁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민원인들의 입에서 쉴새없이 불만이 터져 나왔었고 보건소 측에서도 충분히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있는 상태이다.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솔직히 말해서 보건소 공용차만해도 10대가 넘는지라 순수하게 우리만 쓰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 주차장의 현실이다"며 "수년째 계속되는 민원인들의 불만에 우리 역시 죄송한 마음을 금치 못하지만 부지문제 등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사안들이 많은지라 앞으로도 당분간은 주차전쟁을 끊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보건소 직원 및 보건소의 주차사정을 잘 아는 민원인들 같은 경우는 보건소근처 다른 건물 주차장을 이용하는 임시방편책을 쓰고있지만 사정을 잘 모르거나 드물게 찾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주차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피하기 힘든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멋모르고 바깥도로변에 주차를 했다가 범칙금을 물게되는 광경도 그리 드문 풍경만은 아니다.

보건소측 및 해당 관계자들의 지대한 관심과 각성이 촉구되지 않는 한 수년째 계속되는 주차전쟁은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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