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중학교 하키부

오전 9시, 소년체전 막바지 훈련에 돌입한 김제중학교 하키부원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12명의 전사들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가볍게 몸을 풀기 시작했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김제고와 함께 남자하키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김제중 하키부는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숨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 하키국가대표 사령탑인 전재홍감독을 (김제중 23회) 비롯해 6명이 대표팀에 포진해 있을 정도로 명실상부한 하키의 강자임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1학년 2명, 2학년 5명, 3학년 5명으로 구성된 하키부는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영우코치(김제중 33회)의 날카로운 눈빛과 정확한 판단으로 지난 6일 문화관광부배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곡선의 실력을 기록하고 있다.

평소 수업을 마치고 4시간여동안 체력과 기술훈련을 실시하지만 소년체전이 불과 1주일앞으로 다가온 요즘에는 오전 2시간, 오후 4시간등 6시간이 넘도록 금메달을 향한 맹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은 물론 하키의 명문임을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따겠다"며 "현재 선수들의 컨디션은 최상이다"는 이코치의 모습에서 자신감이 엿보였다.

한편 선수들의 자신감과는 다르게 하키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

이코치는 "선수들의 사기는 시민들의 관심속에서 생기며,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정신적 힘이 된다"면서 "자칫 하키의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학교, 학부모, 시청등을 비롯해 시민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제여중 하키부

창단 2년만에 상위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김제여중 하키부.

지난 2000년 5월에 도내 유일의 여중하키팀으로 창단한 김제여중 하키부는 지난 2002년 제21회 협회장기 전국남녀하키대회서 3위, 2003년 전국남녀하키대회서 동메달을 차지하는등 짧은 기간이지만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가운 햇볕아래 푸른 시민운동장에서 훈련으로 인한 값진 땀으로 유니폼을 흠뻑 젖힌 채 서로를 격려하는 13명의 선수(1학년 1명, 2학년 8명, 3학년 4명)들의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최복환코치의 몸짓은 금메달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걸음 나가고 있는 듯 하다.

최코치는 "하키는 개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팀웍이 중요하다"며 "개인적 실력은 이미 전국 랭킹상위에 있지만 팀웍이 살아나지 않고서는 우승은 어렵기 때문에 서로 호흡을 맞추는 훈련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소년체전에서 하키경기가 그동안 선수들이 훈련한 시민운동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어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김제여중 하키부 역시 최근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바로 하키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기피현상으로 선수확보가 어려워 지고, 예산부족은 하키부 육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2개의 하키전용구장을 갖추고도 각종 행사로 인해 하키선수들의 운동장 활용에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최코치는 "김제는 다른 종목도 있지만 역사로 볼 때 하키가 주 종목이다"며 "하키에 대한 관계기관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은 선수는 물론 하키에 대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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