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 발생한 황산농협 금융사고와 관련해 한 농민이 명의도용으로 인해 대출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농협금융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본인의 도장과 자필이 기록된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조합장의 결재가 있어야 대출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고, 불법과 부정으로 대출이 이뤄질 경우 취급자와 결재자순으로 대출금에 대한 상환과 징계를 받게 되는등 책임도 엄격하다.

그러나 명의도용으로 인해 재산적 피해를 입었다는 박아무개씨(남양마을)의 말에 따르면 농협금융대출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박씨는 "돈이 필요하다며 대출을 부탁했을때 농협직원이고, 인간적인 관계때문에 의심치 않고 대출서류에 자필서명을 해준적은 있지만 대출금 상황통지서에 내가 모르는 금액이 적혀있는 것을 보고 황당했다"며 "지난 해 영농자금을 받은 기억이 없는데도 올해 초 영농자금 이자를 상환하라는 고지서를 받는 등 내 자필서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내가 서명을 하지 않은 대출에 대해서는 갚을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며 "대출서류에 대한 내 서명을 확인한 후 농협측에 대출금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측은 "부정으로 인한 대출피해는 자체조사결과 한 건도 없다"며 "박씨의 대출서류에 대한 자필확인은 개인신상정보 보호를 위해 본인외에는 공개하지 않지만, 대출 당사자의 허락과 동행할 경우 열람이 가능하다"면서 부정대출로 인한 피해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지난 27일 당사지와 함께 대출서류 확인을 요구하자 "본인만 가능하며, 본인외 타인에게는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안된다"며 말을 바꾸는등 '명의도용으로 부정대출이 이뤄진 것 아니냐'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박씨는 지난 달 자신의 토지에 가압류등 법적조치를 우선적으로 피하기 위해 영농자금을 비롯한 대출금 이자상환 고지서에 적힌 이자 190여만원을 지난 달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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