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니? 괜찮아?"

만경초등학교(교장 양태현) 리듬체조선수인 홍연화(12)양과 얘기를 나누던 기자가 깜짝 놀라 한마디 던졌다.

무심코 내려간 시선에 보여진 홍연화양의 발등 쪽으로 크고 작은 상처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뭐, 별로…괜찮아요"

저렇게 연약한 소녀의 몸으로 얼마나 아플까하는 기자의 염려와 달리 홍연화양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밝은 표정으로 빙긋 웃는 모습이었다.

"어차피 제가 좋아 선택한길이에요. 운동을 하는 관계로 학업까지도 상당히 소홀한 상태인데 하나라도 확실히 해야지요. 조금 아프다고 힘들어하면 선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찼다. 그리고 확실한 의지가 느껴졌다.
과연 기자가 저 나이에 저런 굳은 의지와 의젓함을 가졌었나하는 생각에 잠시 씁쓸한 미소가 입가에 지어졌다.
우리지역 아니 호남전체의 체조유망주인 홍연화양.

원래 전남목포가 집인 홍연화양은 3년전인 2001년 8월경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세계리듬체조대회'를 보게되었다.
홍연화양은 물론 같이 보던 어머니 한다현(33)씨까지 리듬체조의 매력에 순식간에 빠져들고 말았고 인터넷을 통해 대한체조협회에 문의를 하기에 이른다.

당시 전주북일초에서 체조담당교사를 하고있던 류인옥(54)씨를 소개받은 홍연화양은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오직 체조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혼자 전북으로 넘어오게 된다.

그리고 올해초 류인옥씨를 따라 전주에서 우리지역의 만경초등학교로 오게 되었다.

지난 84년 L.A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류인탁씨의 친누나이자 공덕면이 고향인 류인옥씨에 따르면 "운동이라는 것은 원체 하는 학생들이 많은지라 노력과 열정은 물론이거니와 신체적인 조건, 외모 등 많은 면이 따라줘야합니다. 그런 면에서 연화는 육체적·정신적으로 거의 모자람이 없는 상태인지라 이대로만 커주면 국가대표도 어렵지 않다"는 말로 제자 자랑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시설, 교육시스템, 인재문제 등 여러 가지 부분이 고르게 받쳐줘야하는 종목인 체조는 서울·경기가 아닌 지방에서는 입상조차 힘든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아무래도 지방은 수도권을 따라가기 힘들며 특히 시설문제 등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여전히 떠안고 있다.

이런 현실과 어린 나이의 객지생활 속에서도 홍연화양은 '제17회 회장배전국리듬체조대회'에서 개인종합 3위'를 차지하고 줄, 볼, 리본종목에서 연거푸 3위에 드는 것은 물론 얼마전 폐막한 전국소년체전 리듬체조부분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홍연화양의 이런 고속성장은 우리지역뿐만 아니라 도 전체에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있는 중이다.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성공한데요"

많은 대회 출전으로 피로가 많이 쌓였음에도 오는 18일 열릴 'KBS배 전국리듬체조대회'에 의지를 불태우고있는 홍연화양.
비인기종목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의 국가대표를 꿈꾸는 '체조요정'은 그렇게 성장하고 있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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