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 기간동안 태권도와 하키 경기가 우리시에서 열려 지평선쌀을 홍보할 기회를 맞았으나, 시의 무관심과 품질이 떨어지는 쌀을 사용해 오히려 우리쌀의 위상과 시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 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4일동안 우리시를 방문한 선수단과 임원은 2천여명에 이르며, 이번 대회가 소년체전이어서 동행한 선수들의 부모숫자를 감안하면 전국 각지에서 3천명이 웃도는 내방객이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이 기간동안만이라도 품질 좋은 쌀은 사용했더라면 막대한 홍보비를 투입하는 지평선쌀을 비롯한 우리쌀의 이미지가 제고될 수 있었는데도, 시의 무대책과 일부 업주들의 얄팍한 상흔으로 쌀고장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는 결과를 빚었다.

1천여명에 이르는 선수단이 참가한 태권도의 경우 김제시음식업조합에 식당을 의뢰했고, 조합은 운영위원회를 거쳐 식당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업소는 지평선쌀을 쓰지 않았고 밥 관리도 잘되지 않아 선수단의 불만을 샀다. 대회에 참가한 한 코치는 "전국의 많은 대회를 다녀봤지만 밥을 포함해 이처럼 음식이 좋지 않은 곳은 없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전국의 국민들에게 우리쌀을 시식하게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은데, 우리시에 와서 실제로 김제쌀을 먹어 본 사람들이 우리쌀을 좋지않게 평가한다면,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지평선쌀의 홍보는 공염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시는 지평선쌀의 홍보를 위해 서울시 일부 지하철역과 서해안고속도로변에 광고판을 설치하는가하면, 서울 양재동하나로마트 등에서 시장이 직접 판촉행사를 하고, 쌀포대속에 금반지까지 넣는 고육지책을 펴고 있다.

시에는 지평선쌀의 품질과 홍보를 전담하는 부서까지 있는데도 조금만 신경쓰는 되는 실질적인 홍보를 등한시한 채, 예산이 투입되는 겉치례 광고에만 열을 올린다면, 시는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