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이달말까지 홍보기간을 거쳐 내달 1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경찰과 합동으로 소방도로를 제외한 시내 전구간에서 불법 주·정차를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다.
특히 교통혼잡지역인 터미널~금만사거리~구산사거리~박약국~시청사거리~우체국~터미널을 잇는 3각형 구간을 중점단속하고, 교차로·횡단보도·보도위 주·정차 및 교차로의 가장자리 또는 도로의 모퉁이로부터 5m이내 주·정차, 안전지대와 버스승강장·횡단보도로부터 10m 이내에 주·정차를 근절하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상인과 시민들은 인구감소와 지역경제침체로 가뜩이나 시내 경기가 엉망인데, 단속까지 강화한다면 더욱 생계가 어려워진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시내의 한 상인은 "하루종일 장사도 안되는데 어쩌다 손님이 들어오면 주차단속원의 요란한 호루기소리에 그냥 나가버려 분통터지는 일이 허다하다"면서 "장기주차로 인해 교통소통에 영향을 준다면 몰라도 소통에 아무런 지장이 없고 간단한 물건조차 못사도록 단속하는 것은 지역경제를 무시하는 처사로 손님 내쫒기가 아니고 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교통행정과 공무원은 "우리부서의 주 업무는 단속이다"며 "전주에 가서는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볼일을 보면서 김제에서는 아무대나 주차하려는 시민과 상인들의 의식이 문제이지, 단속은 당연한 것이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공무원의 주장처럼 시민의식만을 탓할 수도 있지만, 이처럼 주차질서가 잡히지 않은데는 시청의 일관성없는 오락가락 행정도 한몫을 거들었다는게 중론이다.
시 교통행정과는 지난 2000년 4월1일부터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주정차위반 사전경고제를 폐지하면서 위반차량에 대해 즉시단속을 실시한 바 있다.
이로인해 시내 곳곳에서 단속공무원과 시민들과의 마찰이 빈번해지자 언제부턴가 슬그머니 이를 무시하고 호루라기를 다시 불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부터도 시내권 주차단속 시간을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연장하고, 토요일·일요일이 장날인 날도 주정차 단속요원을 투입 불법주정차 행위가 근절될 때까지 강력한 교통 지도단속을 실시하겠다고 천명했지만, 처음 몇회 뿐 장기적인 실행을 하지 못했다.
또 올 2월부터는 시내 혼잡지역 12개 승강장 부근 24m구간에 대해 청색으로 버스전용주차선을 표시했고 2주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일반차량이 주차할 경우 즉시단속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이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시의 일관성없고 행사성 단속으로 인해 시민들의 주차습관만 나빠졌는데도 시는 시민의식만을 탓하는 상태가 되어있다.
단속을 위한 단속이 아니고 질서와 원할한 교통소통을 위한 단속이라면 공무원 근무시간에 맞춘 단속보다 출퇴근시간과 교차로 우회전 차로 등에 대한 단속을 먼저 시행하고, 시민의식을 얕잡아보려는 근본자세부터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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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