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급으로 시작해 현재는 그 절반인 3학급, 거기에 학생수도 60명을 겨우 넘기고있는 실정이지만 '청하중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바르고 굳세고 의롭게 살자'는 생활목표 아래 학생·교사·학교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시스템이 많은 시간을 거쳐 익숙하게 정착되어 있으며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배여나오는 깊은 관심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는 친밀한 교육을 펼쳐나가고 있다.
학생수가 적다는 안타까움을 오히려 장점으로 바꾸어 승화시킨 것이다.
학교에 들어서면 학생수가 적다는 처음의 선입견은 금새 잊혀지고 만다.
꽃으로 가득찬 건물과 수업중인 교실마다 쩌렁쩌렁하게 들려오는 아이들의 우렁찬 대답소리, 그리고 쉬는 시간이면 개구쟁이들의 장난터로 변한 학교는 어느 곳 못지 않게 요란하고 시끌벅적하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확실한 교육목표아래 지역교육의 한축을 담당해오고 있는 '청하중학교'
그 선명하고 의지 넘치는 교육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네가지 인간상
청하중학교에서는 네가지 인간상에 바탕을 둔 교육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첫째 도덕적인 사람, 도덕적인 가치관을 확립하여 올바른 판단력과 인간존중을 실천하는 사람을 기른다는 인성중심의 사고아래 이론보다는 체험, 나보다는 우리를 강조하고 있다.
둘째 창의적인 사람, 자율과 창의에 바탕을 둔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신장한다.
셋째 과학적인 사람, 과학적인 사고로 문제를 스스로 탐구하고 해결하는 유능한 사람을 기른다.
남인숙 과학교사에 따르면 "요새는 하루가 다르게 사회가 급변하기 때문에 뭔가 주어진 틀안의 교육만으로는 항상 한계점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됨에 따라 교육의 방향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넷째, 기초 체력 향상과 건전한 생활 습관을 길러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을 기른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사람들의 가치관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고 중시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건강이다.
다른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도 건강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고 바른 정신을 가지기도 어렵다.
학교측에서는 강건한 기초체력의 육성이라는 기틀아래 다양한 체육활동 그리고 급식 등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환경시범학교
청하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자신들의 학교가 환경시범학교라는 것이다.
갈수록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있음에도 아직도 많은 곳에서 무시되고있는 것이 현실인데 청하중학교에서는 아예 특색사업으로 지정해놓고 학생교육·지역봉사 등 여러 면에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이현배 음악교사에 따르면 "만경강 인접 학교로서 국가적 차원의 자연환경 보전 기본 방침을 이해하고 의식을 고취함은 물론 각 마을의 환경 정화 활동을 통해 애향심을 기르는 등 다양한 효과를 보고있다"며 "상부상조 및 봉사자세 함양 그리고 다양한 삶의 체험으로 인한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 등은 정말 돈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경험이요 교육이다"고 말했다.
학교측에서는 현재 수업과 더불어 계속적으로 환경교육을 실시하고있으며 이렇게 진행해온 모든 기록들은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체계적으로 기록·관리되고 있다.
광역쓰레기 매립장, 한국 자원재생공사, 무주환경연수원 자연 체험, 만경대교 등 지역내외를 넘나드는 다양한 견학·체험은 해당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과의 만남
♠만난 학생: 이종선(청하면 대청리)·유재순(청하면 장산리)·고대선(청하면 관상리) 이상3학년, 조성식(청하면 관상리)·오동근(청하면 관신리)·김시네(청하면 동지산리)·최서현(청하면 동지산리) 이상 2학년
♠대화주제: 청하중학교하면 떠오르는 것, 난 이런 이성이 좋다.
▶학생회장 이종선: 밖에서 보면 작은 학교라고 그다지 대단치 않게 볼지 모르지만 저희입장에서는 오히려 학생수가 적은게 더좋아요. 선생님, 친구들, 선·후배 등 서로서로 모르는 사이가 없을 만큼 친근하고 위하는 마음이 각별해서 마치 가족 같아요.
음 그리고 좋아하는 이성상은 송혜교 같은 여자^^;(학생들 중 가장 씩씩했던 종선군도 이때만큼은 쑥쓰러운 모습이었다) 요즘 주유소 CF에서 자주볼 수 있는데 꼬마손님에게 사탕을 주며 활짝 웃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유재순: 제가 다니는 학교라서 그런가요? 그냥 다 좋아요. 너무너무 편하고 자꾸만 정이들고 해서 졸업할 때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이성은 딱히 정해진 것은 없고요 잘 웃는 여자…구태여 따지자면 전원주 아줌마 같은^^(순간 폭소가 터졌으나 재순군은 진지하기만 했다)
▶김시네: 학교를 다니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어요. 과학은 나날이 발전하지만 그 반작용으로 세상은 점점 오염되고있잖아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환경에 대해 많이 알아가고 있다는게 다행스러워요.
좋아하는 이성은 없었는데 최근에 텔레비전에서 탤런트 연정훈을 보니까 너무 괜찮아보이네요. 남자가 보조개가 피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 보기 좋아요. +_+
▶최서현: 식당아주머니들 솜씨가 좋으셔서 그런지 급식이 너무너무 맛있어요. 그 덕분에 언제나 점심시간이 기다려진답니다. (순간 기자가 "집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냐?"고 묻자 "그…그건 아니라"며 급히 손사래를 치는 서현양이었다^^)
좋아하는 이성상은 권상우 같은…(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친구들이 일제히 권상우(?)칭찬을 해댔다. 눈도 작고, 턱도 깎고, 혀도 짧고^^)
▶오동근·조성식: 저희학교는요, 시설도 좋고, 환경도 좋고, 선생님도 좋고, 급우들도 좋고, 그냥 다 좋아요.(일제히 합창하는 두 학생, 그러나 이성상(?)만큼은 한채영 스타일과 빈 스타일로 서로 달랐다. -_-)
▶고대선: 체육시간이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학생수가 작아서 선생님께서 일일이 개인지도를 해주세요. 덕분에 다들 운동을 잘하고 또 즐거워하지요.
좋아하는 이성상은 김제동 같이 재치 있고 밝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면 딱이죠^^
◇교문을 나서며: 단지 규모가 작고 학생수가 적어서 가족 같은 분위기가 나는 것만은 아니었다. 실제나이보다 훨씬 적게 보이는 교장선생님은 교장실보다 교무실이나 화단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듯 보였고 스스럼없이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교사들을 대하면서도 깍듯한 인사를 빼먹지 않는 학생들의 모습 역시 인상적이었다.
우리지역을 이끌어갈 바르고 지혜롭고 씩씩한 인재들이 많이 나오길 기원하며 교문을 나섰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