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힘들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너무너무 재밌기만 한걸요"

지난 10일에서 13일까지 열린 제50회 전북과학전람회에서 특상을 받은 김대광군과 이용군(이상 덕암고3학년).

'서해안의 망둥어를 민물에서 키울 수 없을까?'라는 주제로 무려 10개월간을 수 없는 실험과 연구를 거듭해 책 한권 분량의 연구논문을 완성한 두 학생, 입시공부와 더불어 병행하느라 무척이나 힘들 법도 한데 김대광군과 이용군의 표정은 밝기만한 모습이었다.

"저희들을 지도해주시는 서정열 선생님을 따라 만경강하구로 낚시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잡은 망둥어로 매운탕을 끓여먹던 중 갑자기 '망둥어를 학교의 수족관에 민물로 키워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 의견을 냈고 이에 선생님이 흔쾌히 받아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시작한 것과 달리 망둥어를 민물에서 키운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기존에 존재하는 자료들을 찾아보려 했으나 제대로 된 것을 찾기 힘들어 어류생태 탐구뿐만 아니라 연중관찰조사까지 모든 것을 두 학생과 담당교사가 해야만 했다.

1년여에 가까운 기간 동안 빽빽하게 기록되어진 연구 논문을 살펴보면 풀망둑(서해안 망둥어의 한종)의 주 서식지인 만경강 하류의 수온 및 염분농도조사, 풀망둑의 인공산란과 부화 등 풍망둑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민물사육의 기초자료를 얻을 수 있게끔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도내에서 105작품이 출품되어 18점만을 선정하고 그중에서도 특상을 받은데에는 이만한 노력과 열정이 숨어있었다.

두학생을 지도한 서정열 과학교사에 따르면 "항공정비사를 꿈꾸는 대광이는 유달리 손재주가 좋고 과학교사를 희망하는 용이는 관찰력과 함께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며 "비슷한 듯 하면서도 각각 다른 장점을 가지고있는 두아이의 호흡이 이렇게 좋은 성과를 가져온 듯 하다"고 말했다.

김대광군과 이용군의 바쁜 일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오는 8월 25일에 대전에서 있을 전국과학전람회에 도대표로 출전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왕 하는 것 좀더 열심히 해서 대통령상까지도 노려보고 싶어요. 원래 꿈은 크게 가져야하는 것 아닌가요?"

노력하는 모습만큼이나 포부도 한껏 큰 김대광군과 이용군이 가져올 큼직한 성과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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