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8일로 예정된 시의회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입지자들의 숨가뿐 물밑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의장선거의 향배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영환 의장의 임기가 다음달 7일로 종료되고, 시의회는 임기 다음날인 8일과 9일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4대의회가 개원하면서 9명의 의원이 의원선서조차 하지 않고 퇴장할 정도로 크나큰 여파를 몰고왔던 의장단선거의 후유증이 후반기들어 다시 재현될 정도까지는 되지 않는다하더라도 이번 선거 또한 10:9의 극단적인 양분현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9명으로 구성된 시의회는 개원초반 문호용 의장을 지지했던 10명중 2명이 중도하차해 8명으로 줄었고, 정영환 의장을 지지했던 9명은 모두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문의장측이었던 8명쪽 의장후보는 고성곤 의원(요촌동) 단독이나, 정의장측의 9명쪽 후보는 김광선 의원(교동월촌동)과 임형규 의원(부량면)이 물러설 수 없는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의장측 의원들이 단일후보로의 조율을 시도하다가, 후보당사자와 의장을 제외한 6명의 의원들이 투표까지 해봤지만, 이마저 3:3 동수가 나와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반면 재·보궐선거를 통해 의회에 입성한 황산면의 박봉규 의원과 청하면의 안길보 의원은 중도파로 분류되고 있고, 누구에게도 지지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의장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이동이 점쳐졌지만, 의원들은 이를 '소신'으로 보기보다는 '배신'으로 볼 분위기여서 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은 김광선 의원과 임형규 의원의 조율이 선행돼야 하겠지만, 두의원을 사이에 둔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와 거절하기 어려운 조건을 전제로한 유혹이 예상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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