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위생적인 불량만두소를 넣은 제품들이 적발되면서 만두업계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는가하면 일부업체는 도산의 위기에까지 직면하고 있다.
우리시에서는 엄지식품을 비롯해 신포우리식품, 푸드웨어 등 3개업체가 철저한 위생관리로 만두를 생산하면서도 전국적인 만두파동에 휩쓸려 덤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이들 업체중 만두업계의 선두주자라는 자부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엄지식품을 찾아 실태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2001년 김제공장 설립
엄지식품(대표 마영모·41)은 1993년 경기도 안산에서 설립된 만두제조 전문업체다. 1998년에는 미주지역과 일본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했고, 2000년부터 '한우물'이라는 고유브랜드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한우물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엄지식품은 동 업계의 선두주자로 급성장하기 시작한다.
김제에 공장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마영모 대표와 동서간인 죽산면 출신 최정운 상무(40)의 권유에 따라 본사만을 안산에 남겨두고 공장 전체가 2001년 11월 봉황농공단지에 터를 잡으면서 부터다.
2002년 9월에는 (주)하림 및 (주)주원과 OEM생산계약을 맺고, 2003년 1월에는 제일제당 자회사인 모닝웰(주)와 계약하면서 자동화라인을 증설해 하루 30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242명 고용, 올 목표 250억 매출
김제공장은 3040평의 대지에 1017평의 공장과 184평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생산품목은 고기손만두와 물만두, 군만두, 김치손만두 등 크게 4가지로 구분되며, 양념장과 육수 등도 생산되고 있다.
전체 생산량중 자사 브랜드인 한우물로 70%, OEM계약 납품이 30%를 차지하고 있고, 서울·경기지역에서 전체생산량의 80%가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종업원수는 현재 242명이며, 이들중 과반수가 김제에 거주하고 있어 고용창출의 효과와 함께 앞으로 지역내 농산물 구매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지역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공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연간 채소류구입 21억5천만원
엄지식품은 생산원가가 비싸다해도 맛과 위생을 위해 중국산 냉동식품 등의 수입농산물을 쓰지 않는다.
만두소에 들어가는 채소만해도 부추, 양배추, 대파, 양파, 김치관련 등 지난해 기준, 1928톤에 달하며, 비용은 21억4900만원에 이른다.
지역경제활성화와 원할한 품질관리를 위해 야채류는 연차별로 지역생산물로 구매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올해 부추 수급량인 658톤(10억여원)을 현재 죽산면에서 계약재배를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대파, 2006년에는 양파·양배추 등을 지역농가와 계약할 방침이다.
며느리도 모르는 맛의 비결
엄지식품은 임직원들은 자사 상품이 전국최고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신선한 야채에 엄선된 고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7명의 직원이 원료납품업체를 수시로 방문해 위생관리를 하고 있고, 만두피만은 빛깔과 부드러움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들만의 비법이 있다고 한다.
흔히 '다같은 만두피겠거니...'생각하기 쉽지만, 만두마다 밀가루의 종류부터 다르고 반죽의 농도와 두께도 맞아 떨어져야 한다. 찐만두피는 쫄깃쫄깃, 군만두피는 바삭바삭해야 한다.
만두피의 맛에 대한 비결은 정성과 그리고... 다음은 말하기 곤란하단다.
덤으로 매도되는 현실, 경영난
전라북도 10여개 만두제조업체는 불량만두소와 관련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지만, 이는 위로만 될 뿐 경영은 모두가 동반몰락상황이다.
최근 '쓰레기 단무지'보도 등으로 인해 나타난 여론조사에서 만두를 자주먹던 사람중 53%가 다시는 만두를 먹지않겠다고 답했을 정도로 소비자들은 만두를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
엄지식품도 불량만두업체로 적발됐던 모닝웰에 납품을 했지만 적발품목은 엄지식품과는 무관한 타업체의 것으로 밝혀졌다.
만두파동으로 현재 공장은 부분가동되고 있으나, 다음달부터는 잠정 중단될 처지여서 종업원들의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
공장 가동 위해 만두 원가 판매
이에 따라 엄지식품은 납품업체와 종업원들의 일자리 유지를 의해 만두를 원가에 판매하고 있고, 협력업체들도 발벗고 나서 만두팔아주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엄지식품이 주력품목으로 생산하고 있는 물만두는 6봉지 1상자(8.1㎏)의 시중판매가가 6만6천원이나 2만7천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9㎏들이 고기손만두·김치손만두·군만두도 6봉지 1상자를 2만1천원에 내놓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우리지역 생산품을 값싸게 먹고, 공장도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민들의 성원과 격려가 요구된다.(엄지식품 ☎547-0606)
(주)엄지식품-최정운 상무
"품질관리에 최선 다하고 있다
예전처럼 만두를 애용해 달라"
250여명에게 일터를 제공하고 올해 매출목표가 250억인 엄지식품이 김제에 터를 잡게된 데는 최정운 상무(사진·40)의 공이 크다.
죽산면 서포리가 고향인 최상무가 자신의 동서이자, 엄지식품 마영모 대표에게 적극 김제를 추천했기 때문이다.
이 뿐 아니라 만두소에 들어가는 원료 대부분을 김제에서 구입하려는게 그의 의지다.
"지역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품질관리와 농가혜택을 도모하고, 가공품은 김제업체에서 납품받고 있다"며 지역경제활성화에 이바지 하려는 의지를 엿보였다.
"만두처럼 고용효과가 많은 품목도 적을 것이다. 고용창출이 많은 업종이 도산해서는 안된다"라며 "언론에서 다소 과장되게 만두문제를 보도하고 있지만, 일부업체에서 사용한 '쓰레기단무지'라는 표현도 '자투리단무지'라는 표현이 옳고, 불량만두업체도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라면서 보도된 업체외에는 안전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일부업체때문에 다수의 양심적인 업체들마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예전처럼 만두를 애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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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