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심의 교육행정을 펼쳐나가는 '용지중학교'

1971년 문을 연 용지중학교(교장 박경애)는 올해까지 31회에 걸쳐 총 541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농촌지역의 인구감소로 인해 120여명의 전교생이 전부지만 '규모는 작아도 교육은 크게'라는 신념과 용지를 대표하는 중학교라는 자부심아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교육을 펼쳐나가고 있다.

'슬기롭게·올바르게·아름답게'라는 학교생활목표 아래 이론보다는 현장중심의 교육행정을 펼쳐나가는 용지중학교를 찾아보았다.

열정 넘치는 황금콤비

현재용지중학교를 찾으면 건물 옆으로 비슷한 크기의 건물이 한창 공사중임을 알 수 있다.

기존의 낡은 건물을 대체해 새로이 신축공사를 하는 것으로 지난 2월에 시작되어 올 11월말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항상 새로움과 밝음을 추구하는 정통을 가지고있는 용지중학교지만 최근 들어서는 더더욱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학교를 처음 방문하는 이라고 해도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쉽게 피부로 느낄 정도이다.

여기에는 박경애(52) 교장과 이성연(53) 교감의 공이 크다.
각각 금년 3월과 작년 9월에 이곳에 오게된 이들은 발령 받기가 무섭게 웬만한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을 발휘했고 각자 추구하는 뜻까지 맞아 서로가 서로를 황금콤비라고 부르고 있다.

여러 면에서 의견조율이 잘되는 박경애 교장과 이성연 교감이 공통적으로 가지고있는 좌우명은 다름 아닌 '자부심'이다.

"학교는 작을 수도 클 수도 학생수가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시설이나 환경 등에서도 마찬가지이고 말입니다.

분명히 노력은 하겠지만 만족스럽지 못할 때도 있고 불가피 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부심만큼은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졸업해서 늙어 죽을 때까지 영원히 기록으로 남게될 자신만의 역사가 아닙니까"

다양하고 심도 깊은 특기적성교육

용지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개성과 소질을 살려주기 위한 방편으로 특기적성교육을 다각도로 심도 깊게 추진하고 있다.

배드민턴, 수영, 육상, 음악줄넘기, 스케이트 등의 체육종목은 물론 리코더합주, 풍물, 등산 거기에 또래상담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여기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또래상담부.
다른부 같은 경우는 이름만 듣고도 무엇을 하는지 대충 짐작이 가지만 또래상담부 같은 경우는 상당히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김대식 상담교사에 따르면 "요즘 아이들은 과거와는 달리 자신의 주장이 무척이나 뚜렷한 편이기 때문에 이전처럼 모든 상담을 교사가 맡는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른들에게는 하기 힘든 이야기도 서로간에 주고 받다보면 많은 부분에서 갈등의 요소들을 없애고 또 서로간에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고민을 털어놓은 상태에서 서로가 들어주기도 하고 의견을 제시하기도하는 것 등을 배우는 또래상담부는 학생들에게 경청이나 대화법 등을 제대로 가르쳐 준다는 입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멋과 가락을 신명나게 배워보는 호남 우도 판굿은 학교측에서 특색사업으로 강력하게 추진하고있는 분야이다.

이성연 교감은 이에 대해 "타지역 출신 교사들이 많은 현실과 시내 권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상태인지라 상대적으로 우리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가질 기회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이에 우리지역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찾고있던 중 옛부터 성하고있는 우도판굿을 선택해 특색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 역시 타향출신이기는 하지만 우리학교가 존재하고있는 지역이고 많은 면에서 자랑할게 많은 곳인지라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안들을 찾고 있는 중이다"는 점을 강조하는 그였다.

학생들과의 만남

♠만난 학생: 신경애(학생회장·용지면애촌리), 송진아(용지면 구암리), 김동혁(용지면 구암리) 이상 3학년·박태환(용지면 용암리), 김명록(용지면 와룡리) 이상 2학년·김주리(용지면 부교리), 오상재(용지면 장신리) 이상 1학년

♠대화주제: 우리학교하면 생각나는 것, 내가 존경하는 두사람.

▶박태환: 우리학교 학생들은요 다들 활발한 것 같아요. 개개인 모두 한 노래하고 한춤들 하지요. 존경하는 사람요. 음 첫 번째는 매사에 열심히 하고 적극적인 저구요^^v 두 번째는 우리 조은희 음악선생님요. 우리 음악선생님은요 되게 쿨해요. 혼내실 때는 엄하게 혼내시다가도 풀어줄 때는 확 풀어주는 등 뒤끝자체가 없으신 분이에요. 그리고 나이는 불명입니다^^;

▶김동혁: 우리학교는요 전교생이 다 잘생겼어요. 다들 한얼굴하지요=_=그리고 존경하는 사람으로는요 우선 저기 신축공사 하시는 공사장아저씨들을 먼저 꼽고싶어요. 이 뜨거운 날씨에 저렇게 땀흘리시면서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너무 대단해 보여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우리학교 선생님들요. 다른 지역으로 갈 때는 개인자가용으로 태워다주시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너무 애쓰시는 것 같아요. 저희 학교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런 선생님들도 없을거에요.

▶신경애: 우리학교는 동물들이나 곤충들이 댑따 많아요. 청솔모, 도둑고양이, 거미, 족제비등등…특히 인상적인것은요 가출한(?) 개들이 많은데요. 이것들은 수시로 운동장에서 모여서 계모임해요. 아마 "이만하고 집에 들어가자" 뭐 이런 내용 아닐까 짐작되요 ㅋㅋㅋ

존경하는 사람으로는 공부보다 먼저사람이 되라고 항상 가르치시는 사랑하는 우리아빠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요 그 다음으로는 우리 '빛나리' 장윤석 국어선생님요. 우리들을 위해 애정 어린 태클도 걸어주시고 ㅋ! 편하게 장난도 받아주세요.

▶송진아: 우리학교는요 어릴 때부터 잘 알던 친구나 선후배가 많아 서로간에 스스럼이 없어요. 남자 여자간에도 무척 편하고 사이가 좋은 편이지요.

존경하는 사람으로는 저 역시 '빛나리' 장윤석 국어선생님을 꼽고싶어요. 나이를 떠나 너무나 저희들을 이해하고 눈높이를 맞춰주시려고 하시거든요. 시험 끝나고 옥상에서 삼겹살 파티도 하는 등 이벤트도 잘하세요. 그리고 두 번째로 존경하는 사람은 가수 보아인데요…(순간 기자는 깜짝 놀랐다. 송진아 학생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싶었는데 가수 보아랑 상당히 닮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솔직히 보아 처음 나올 때는 안티도 무지 많았잖아요. 그런데 그 어린 나이에 그런 것들을 실력과 프로정신으로 차차 눌러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져 보여요. 개인적으로 저도 춤에 무척 관심이 많은데 정말 닮고싶은 대상이에요. 보아는*^^*

▶김명록: 좋은 것은 앞에서 다 말한 관계로 존경하는 사람만 말할께요. 제일 존경하는 사람은 우리 교감선생님이세요. 언젠가 야영을 가기 전에 하신 말씀 중에 "우리가 촌에 산다고 촌놈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촌놈이다. 자 따라해 봐라. 우리는 명문학교의 학생이고 신사들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 그때 감동 받았었어요.

그 다음으로는 숙직실에 계시는 아저씨를 꼽고싶어요. 제가 입학하던 날부터 아침마다 달리기를 하시던 모습을 발견했는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금까지도 멈추시는 것을 못 보았어요. 그런 끈기와 인내심을 배우고싶어요.

▶김주리: 쉬는 시간이나 그런때 공부 좀 하고 싶은데 너무 떠드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 떠들지 좀 맙시다 ㅠㅠ(순간 쏟아지는 주변의 눈총^^) 전 교장선생님을 젤루 존경해요.

틈 나실 때마다 학교를 돌며 여기저기 가꾸시는 모습이 너무 예쁘세요 ^_^음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유목 생활하는 나라사람들을 존경해요. 그냥 저는 그런 환경에서는 도저히 살기 힘들 것 같은데 정말 잘 살지 뭐에요 -_-;;;쿨럭

▶온상재: 우리 학교 학생들은 서로 인사만 해도 금방 친해지는 것 같아요. 사교성들이 워낙 좋아서 나중에 다른 곳에 가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존경하는 사람으로는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어서 첫 번째 두 번째 그런 것 빼고 말할께요. 먼저 양인식 사회선생님, 너무 편하시고 재미있어요. 그리고 김대식 국어선생님, 조그만 일에도 칭찬을 잘해주시는 그런 모습이 정말 좋아요.

김종수  oetet@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