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운동을 하냐고요? 다른 뜻은 없어요. 계속해서 저의 가능성을 실험해보고 싶을 뿐이에요"

186cm에 98kg의 거구를 자랑하는 박어랑(김제고3)군은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3년연속으로 전북·전국합기도대회 우승을 거머쥔 헤비급의 강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어랑군은 땀을 뻘뻘 흘리며 이후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매진중이다.

합기도 외에 태권도(공인4단), 이종격투기 등 다양한 운동실력을 뽐내고있는 박어랑군이지만 이후의 다음목표를 듣게되면 하나같이 깜짝 놀라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박어랑군이 도전하고 싶은 종목은 다름 아닌 이종격투기대회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겪어보았던 일반적인 무술대회와는 급이 다를 정도로 무서운 종목이라는 것은 충분히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왕 시작한 운동 제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고 좀더 강해지고 싶습니다"

박어랑군이 모델로 삼고있는 선수는 종합이종격투기대회인 'PRIDE FC'의 일본인 에이스 사쿠라바카즈시 선수이다.

일반인으로서는 큰 체구지만 중량급격투기대회에 출전하기에는 작은편(?)인 박어랑군인지라 자신과 체형이 비슷하면서도 훌륭한 기술로 거인들을 제압하는 사쿠라바카즈시 선수는 훌륭한 모델이 아닐 수 없다.

4세 때부터 시작해 지금껏 질리지 않고 각종 운동을 해오고 있는 박어랑군이지만 요즘에는 공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굉장한 우상으로 생각하고있다는 세계적인 초일류격투가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

사쿠라바카즈시 선수가 플레이를 하는데 있어서 모델로 생각하고있는 대상이라면 미르코 크로캅은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닮고 싶은 꿈같은 우상이다.

뛰어난 실력과 함께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있는 미르코 크로캅은 격투가 이전에 특수경찰이었고 얼마 전에는 자국에서 국회의원까지 당선된 엄청난 인물이다.

"경찰행정학과 쪽에 진학해 경찰이 되고싶어요.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간부도 될 수 있겠지요. 범죄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꼭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장래희망으로는 경찰을 꿈꾸면서도 강해지고 싶다는 일념하나로 커다란 무대로의 도전준비를 진행하고있는 욕심 많은 '소년장사' 박어랑군.

책과 샌드백을 같이 두드리고 있는 땀에 절은 얼굴이 무척이나 듬직해 보인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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