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상반기 정기인사가 다음달 중순경으로 늦춰질 전망이며, 인사와 관련한 한 고위공무원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시청이 술렁이고 있다.

이달말 정년퇴직을 하는 공무원은 4급 보건소장과 5급 보건위생과장, 6급 담당으로 행정직 4명, 농업직 3명, 세무직과 지적직 각 1명이며, 정년퇴직외에 행정 6급 1명이 퇴직하는 것으로 전해져 6급 이상의 승신요인은 12명이다.

그러나 4급 보건소장은 도청에서 내정된 것으로 전해져 예년에 비하면 승진요인이 적어 다소 맥빠진 인사가 예상된다.

반면 1년전 ㅎ국장의 퇴직으로 승진요인에 발생했던 당시, ㅈ과장과 ㅁ과장이 경합을 벌이다가 ㅈ과장이 공무원 임용도 빠르고 주위의 평도 좋아 승진이 유력했으나, 정년퇴직을 2년6개월 남겨둔 ㅁ과장이 국장승진을 전제로 1년만 더 근무하고 올 6월말에 퇴직하겠다고 요청함에 따라, ㅈ과장의 양해를 얻어 ㅁ과장이 승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이 약속자리에는 당사자들 뿐 아니라 시장과 부시장, 자치행정국장, 총무과장 등이 배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ㅁ국장의 이달말 퇴직은 공직사회에서 지켜져야 할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그러나 ㅁ국장이 최근 갖가지 이유를 들어 퇴직의사가 없음을 내비치고 있어, 공직자의 약속과 신의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많은 공무원들은 "떠나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다워야하며, 승진을 위해 권모술수가 통하는 전례를 남겨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ㅁ국장의 명퇴여부가 초미의 관심이 되는 가운데 시 인사부서는 후속인사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인상이다.

ㅁ국장의 약속이 지켜질 경우 10여명의 승진이 이어지고, 엄청난 순환보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사의 큰틀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음달 중순 시의회 정례회가 예정돼 있어 담당자가 대거 이동할 경우 업무보고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며, 공무원정원조례의 개정도 의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인사의 연기가 불가피한 상태다.

공무원 정원은 읍면에 토목 및 건축직 방제인력 9명이 늘어나고, 기획감사담당관실에 지방분권 추진을 위해 6급 1명을 포함 총 3명으로 구성되는 혁신담당을 오는 2007년 6월말까지 한시기구로 만들기 때문에 이번 인사를 계기로 총 12명이 늘어날 전망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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