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측 가정에 무료로 컴퓨터를 보급하기 위한 '사랑의 PC보내기 운동'이 5개월째 아무런 통보없이 중단되자 보급 대상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랑의 PC보내기 운동'은 정보화 능력 향상을 위해 각 기업체 및 금융기관등에서 교체된 컴퓨터를 수리하여 컴퓨터가 없는 가정에 무료로 공급하는 것으로 제공되는 기종은 펜티엄Ⅲ이며, 일반가정은 택배비만을 부담하지만 소년소녀가장에게는 전액 무료다.

단 무료로 공급하는 업체는 인터넷 활용을 위한 라벨만 붙일 수 있으며, 일체의 영업행위는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관내에 이 운동이 시작된 건 지난 1월27일.

서울의 한 업체가 이 운동의 취지와 협조를 구하는 공문을 시에 보냈고, 시는 어린이집등을 통해 저소득층 265개 가정에 대한 주소·유아(보호자)성명·전화번호를 업체측에 제공, 업체로부터 구두로 3월31일까지 완료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특히 업체측은 시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로 가정을 방문, 실태조사를 벌였으며, 선정된 가정은 업체측이 직접 설치를 하기 위해 재방문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 아무런 이유없이 대부분의 가정은 PC무료공급은 커녕 PC공급이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시민은 "PC를 무료로 주겠다는 말만 믿고 5개월동안 기다렸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다"며 "무료로 공급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애들 교육때문이라도 컴퓨터를 구입하는 편이 빠르면 일부에서는 기다리다 지쳐서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체측은 PC보내기운동이 잠시 중단됐을 뿐 조만간 대상자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불법복제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사와의 협의가 진행중인 관계로 중단됐을 뿐이다"며 "현재 300여대의 컴퓨터가 김제로 배정됐기 때문에 협의가 끝나면 바로 공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공급하려는 이 운동은 취지는 좋으나 진척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취지 자체를 무색케 하고 있는만큼 업체측은 빠른 시일안에 해당 가정에 컴퓨터 공급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야 할 것이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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