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길어 슬픈 새(?), 날지 못하는 새, 달리기 잘하는 새, 툭하면 머리 쳐박는 새, 아기공룡 둘리의 허영심 많은 친구 또치' 등 역시나 아직까지는 주관적이고 다소 모호한 말들이 주를 이루었다.
"욕심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너와 나는 될 수 없는 새가 되었나" "두 눈을 감아 당신 앞에 커다란 위험이, 머릴 박아 땅속에 마치 타조처럼" '날아라 타조야'나 Delispice의 '두 눈을 감은 타조처럼'같은 노래를 흥얼거리는 이도 있었고 이외수 작가의 '날다 타조'가 나오기도 했다.
많지는 않았지만 타조전문요리점과 타조농장 얘기도 언급되었다.
아무래도 우리지역에 이런 곳들이 있기 때문이리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타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동물이다. 식용으로는 물론이거니와 타조알공예품, 가죽제품, 타조뼈진액 심지어는 자동차털이개에 댄스가수들이 머리에 쓰는 장식까지…
덜 알려지고 그 효용을 늦게 발견한 만큼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겠다.
쓰고 또 써도 계속해서 쓰임새가 발견되고있어 21세기 최고의 가축으로까지 불리고있는 '타조'
흥사동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국제타조산업(대표 김세인)을 찾아 타조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듣고 배워보았다.
타조란?
평균 몸길이 1.8m, 몸무게 약 100㎏을 자랑하는(큰 수컷은 머리높이 2.5m, 몸무게 약 150㎏에 이름) 타조는 단 한종만 있으며 현재 살아 있는 조류 가운데 가장 크다.
퇴화된 날개로 인해 지상생활을 하는 타조는 대신에 다리가 무척 튼튼하고 발가락은 둘이며, 부리는 짧고 편평한 편이다.
주로 넓다란 황무지나 사바나에서 몇 마리 또는 최대 50마리 안팎까지 집단적으로 무리를 지어 살고있는데 얼룩말이나 기린의 무리에 섞여 있는 수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목이 길고 머리높이가 높으며 시력과 청력이 아주 뛰어나 야생의 타조에게 접근하기는 무척 어렵다. 걸을 때는 시속 4㎞ 정도이나 적이 가까이 오면 시속 60㎞ 이상의 속도로 달릴 정도로 굉장한 준족이다.
위험으로부터 자기보호가 뛰어난 타조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상당히 주의가 산만한 동물이기도하다.
자신의 알을 잃어버릴 정도로 주의가 부족한 동물이라 하여 한때 유럽에서 '부주의'의 대명사로 쓰였을 정도이다.
또 16세기 무렵까지 철을 먹는다고 여겼는데, 그것은 소화를 돕기 위해 작은 돌을 삼키는 습성을 잘못 본 것이라 생각된다.
한편 쫓기면 모래에 머리를 숨기고 적으로부터 도망쳤다고 느끼는 습성이 있다. 이러한 어리석음으로 인해 지금도 영어의 ostrich에는 '머리는 숨기고 꼬리는 숨기지 않는다'는 뜻이 남아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깃털을 슈와 마아트 두 신을 나타내는 문장에 사용, '정의'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기도 했다.
천연자연산으로 만들어내는 풍부한 맛
건강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서 순수한 자연산 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야채든 과일이든 앞에 무공해라는 말이 붙으면 그 가격은 다른 것과 비할 바가 아니다.
그만큼 재배에 정성을 들였고 많은 사람들이 찾기 때문이리라.
무공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타조 역시 빠질 수 없다.
기후에 강한 튼튼한 몸을 가진 타조지만 항생제나 농약 등에 유달리 민감한 타조는 음식을 소화함에 있어서 세균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약품처리를 할 수 없는 동물이다.
홍성현 실장에 따르면 "항생제나 방부제 등에 예민한 것도 그렇지만 좀처럼 전염성질병을 앓지 않는 동물인지라 백신 같은 것을 투여할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천연자연식품으로서의 장점을 강조하는 한편 "닭고기와 쇠고기의 맛을 동시에 가지고있어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잊지 않고 다시 찾는 편이다"고 말했다.
타조고기로 만들 수 있는 요리에는 매콤 향긋한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스테이크', 푸짐함과 맛깔스러움이 돋보이는 '불고기', 각양각색의 다양한 맛이 인상적인 '샤브샤브', 연하고 진한 맛으로 인해 손님접대용으로 그만인 '양념구이', 한입에 쏙 들어가는 신선한 유혹의 '샐러드', 고슬고슬한 밥과 싱싱한 야채의 만남 '야채덮밥', 오랫동안 입안을 맴도는 달콤한 맛 '타조알 스크램블'등이 있으며 현재도 계속해서 새로운 요리가 개발중이다.
국제타조산업에서는 현재 '올짱'이라는 분쇄가공육제품을 시판하고있는데 부담 없는 가격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맛으로 인해 큰 인기를 끌고있다고 한다.
앞으로의 전망
타조사육은 1875년 남아프리카와 알제리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특히 타조산업이 발전한 남아프리카에서는 사육두수가 20세기초반 80여만 마리에 육박했으며 거기에 따른 부가가치는 금, 다이아몬드, 양모 다음으로 많은 매출액을 기록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최근 20년 사이에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프랑스, 이스라엘, 호주, 뉴질랜드,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벨기에, 일본 심지어 북한까지도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그만큼 전망이 밝고 뻗어나갈 수 있는 방향이 많음을 반증하는 모습이 아닐수 없다.
현재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타조를 사육하고 있고 20여개 국가는 고급육 생산 가축으로 다음 세기의 가장 중요한 동물로 간주하여 집중육성하고 있다.
국제타조산업 홍성천(50) 농장장은 말한다.
"솔직히 말해서 돼지, 닭, 소고기 말고는 전국민적으로 크게 대중화된 육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많이 먹는 오리만 해도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하죠. 타조고기가 영양이나 맛에서 다른 어떤 고기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시간 내에 대중적으로 정착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하나만큼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단한번 드셔보십시오. 백번의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이말 한마디를 전해드리고 싶네요"
타조는 고기로서 뿐만 아니라 진액엑기스, 햄버거, 타조알공예품, 정전기방지용털이개, 고급핸드백 등 다양한 부분에 쓰임새가 많다.
고기, 알, 깃털, 뼈 등 버릴 데가 거의 없는 것이다.
21세기 최고의 가축 '타조'가 우리 식탁과 일상을 점령한날도 멀지 않은 듯 하다.
타조고기
100g당 지방함유량이 0.7g에 불과하고 칼로리나 콜레스테롤함유량은 쇠고기 등과 비교해서 3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낮아 각종성인병 및 비만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무척 좋은 식품이다.
반면 칼슘 및 철분 심지어는 다른 육류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섬유질까지 풍부해 성장기어린이의 영양식이나 여성들의 피부미용식으로 탁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소화·흡수가 타육류보다 월등해 환자들의 회복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세계심장재단 및 고혈압재단에서 환자들에게 권하는 건강식품으로 선정했을 정도이다.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프로게스테론 등 인체의 활성화에 꼭 필요한 각종 천연호르몬이 다량 함유되어있고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인산, 아라키돈산의 농도가 매우 높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져있다.
이렇듯 무수한 장점으로 말미암아 선진국에서는 병원의 환자식, 학교의 급식 등으로 널리 활용되고있는 상태이며 국내에서도 계속해서 연구·개발이 진행중이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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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