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을 슬픔과 충격으로 몰아넣은 김선일씨 피살사건.

한 개인의 죽음을 떠나서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은 실망을 넘어 좌절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었다.

이런 와중에 일부 네티즌 및 학생들에게 김선일씨의 참수 당시의 동영상이 흥밋거리로 여겨지고 있어 교사와 학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로 말미암아 현재는 동영상을 구하기가 힘든 상태지만 지역내 학생들 중에는 이미 시청했다는 숫자가 상당수이고 이에 따라 다운 및 캡쳐를 받았을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생은 물론이거니와 초등학생들까지 상당수 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어른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전해주고 있다.

ㄱ초등학교 6학년 ㅅ양에 따르면 "학교내 인터넷시설을 통해 상당수의 급우들이 시청을 했으며 이후 사실을 안 선생님이 보지 못하게 했지만 미국사이트까지 검색하면서 흥미를 보이는 친구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시청한 아이들의 반응마저 안타깝다는 것보다는 재미있다, 호기심이 생긴다, 징그럽다 등 사태의 본질보다는 오락거리로 치부되어 버리는 듯한 인상을 전해주고 있다.

최근 미국의 유머 사이트인 '조크드닷컴(joked.com)에서는 '김일선 참수 비디오(Kim il-Sun Beheading Video)'라는 이름으로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코믹스럽게 패러디한 동영상을 올려 문제가 되기도 했었고 인기 뉴스 프로그램인 '아침의 아이머스'에서는 한술 더 떠 고인의 인격은 물론 동양인 전체를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추악한 미국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었지만 정작 국내에서도 사태의 본질과는 전혀 다른 글이나 동영상들이 수없이 유포되고 제작되었다.

진위여부가 불분명한 고 김선일씨의 가족 및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련 글들이 거침없이 돌아다녔고 얼마 전에는 중학생들이 직접 동영상의 한 장면을 연출해 인터넷에 올려 경악을 안겨주기도 했었다.

중학생 자녀를 둔 박아무개(37·주부)씨는 "얼마전 동영상문제가 하도 시끄러워 넌지시 물어봤더니 자신은 보지 못했지만 반 아이들 중 상당수가 봤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담임선생님께서 동영상에 관련된 어떤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이런 문제만큼은 좀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인 임아무개(40·회사원)씨 또한 "잊지 말고 두고두고 기억해야될 국가의 비극이 이런 식으로 변질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봤을 때 자녀들에게 똑바로 알려주고 많은 얘기를 건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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