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가벼운 주제를 가지고 우리지역 곳곳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새로이 꾸며본 코너이다.

첫 번째로 '2000원으로 한끼 해결하기'라는 주제(빵이나 우유 등은 제외)를 가지고 학생·상인·직장인·농민 등 100여명의 시민들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설문조사에 앞서 인터넷 각사이트 게시판을 활용, 타지역(주로 대도시)사람들의 의견을 먼저 물었다. 우리지역 시민들과의 공통점 및 차별성을 살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였다.

한끼라는 특수성 때문일까?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을 대상으로 물었음에도 내보인 의견들은 제각각 달라 특정의견이 특정대상에 몰리는 현상은 거의 없는 편이었다.

싼 것 찾아서 사먹으면 되지, 무슨 걱정? (48명)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간편함적인 측면에서 이 의견이 역시 제일 많았다. 큰 도시 같은 경우는 싼 먹거리가 워낙 풍부해(물론 전체적으로는 더 비싸지만) 구체적으로 식당을 언급하거나 대학교 구매식당을 이용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우리지역 같은 경우는 식당보다는 '시립도서관'지하식당(백반이 딱 2000원)이나 요즘 들어 많이 생겨난 1000원짜리 김밥집이 인기가 좋았다.

'벽성대'와 '기능대'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시내권하고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대학식당을 이용하겠다는 의견은 없었다.

2000원으로 이용 가능한 백구면 소재 중화요리집을 지목하는 이도 있었으며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삼각김밥을 먹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겨울 같으면 순대, 떡볶이 등 길거리 자판도 인기가 있었겠으나 아쉽게도 지금은 여름이다.

전체적인 음식값은 우리지역이 도시권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자장면 한그릇 가격도 안 되는 2000원으로 식사를 사먹기에는 상당히 척박한(?)편으로 보여졌다.

나는 요리사, 2000원이면 충분한 재료구입(35명)

싼 것 찾아다니느니 집에서 해먹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라면 3봉에 계란 2개정도사서 배터지게 끓여먹겠다는 사람부터 2000원으로 가능한 재료를 가지고 멋진 요리 솜씨를 발휘하겠다는 이들까지 다양했다. (일단 집에 찬밥약간에 소금 간장 등 아주 기초적인 양념은 있다는 가정 하에)

특히 반찬 조리 및 구입에 있어서는 상당히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냉동식품을 이용한다는 비교적 간편파부터 시장을 돌며 계란, 양파, 당근, 채소 등 어렵지만 몇백원씩 쪼개서 장을 보겠다는 억척형 실속파까지…

음식 역시 카레볶음부터 짜장 요리, 야채볶음밥, 미역국, 계란정식(계란탕·계란프라이·계란장조림) 심지어는 참치통조림 한캔을 사서 깻잎, 상추 등 다양한 야채에 싸서 멋지게 한끼를 해결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지역은 농촌도시라는 특성상 고추 몇개, 상추 약간 등 낱개로 구입할수 있는 환경이 큰 도시보다 훨씬 나아 보였다.

인간관계를 이용한다 등 기타…(17명)

음식대신 전화카드를 사서 평소 알고 지내던 이들에게 무작위로 연락을 취해 얻어먹는다는 의견이 기타 중에는 제일 많았다.

하지만 평소 쌓아두었던 인간관계에 굶느냐 포식하느냐가 결정되며 자칫 잘못하면 이미지손상 및 좋았던 관계의 악화라는 부작용(?)도 감안해야할 것이다.

또한 미리미리 점심시간에 맞춰 상대가 식사하는 장소를 기웃거리며 우연을 가장한 만남으로 자연스럽게 얻어먹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냥 수돗물로 한끼 때우고 2000원을 저축하겠다는 의견도 2건이나 있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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