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지역내 최고의 명당중 한 곳으로 꼽히던 구산(龜山)을 배경으로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자주 성실 창의'의 교육목표를 실천해가고 있는 지역의 명문이다.
어떤 면에서 중앙중학교는 시내권에 있는 타중학교에 비해 지나치게 조용하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대대적으로 학교를 홍보하며 얼굴 알리기에 힘을 쓰지도, 체계화 된 모임을 전면에 내세우지도 않는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좀더 선명한 색깔의 변화를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중앙중학교는 분명히 변화하고있다는 것이다.
오랜 전통만큼이나 천천히 오랫동안 지속될 자신들만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서히, 조용하게! 하지만 깊게…
샛노란 은행나무와 새빨간 장미
은행나무(교목)와 장미(교화)는 중앙중학교를 나타내는 상징이다.
어찌보면 전혀 동떨어진 듯 느껴지는 단어들이나 여기에 중앙중학교만의 교육신념과 의미가 부여되면 자연스러운 어울림이 절로 섞여나게 된다.
먼저 교목인 은행나무, 알고 보면 은행나무는 대단한 나무이다.
우선 세계적으로 은행나무과에는 오직 은행나무 1종만이 포함되어 있을 뿐이다.
온 세상에 피붙이 하나 없는 외로운 나무이면서도, 그 오랜 옛날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이 땅에 살고 있는 대단한 생명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은행나무를 화석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옥련(54) 교감에 따르면 "우리학교에서 표방하고있는 교육가치관은 지금 당장은 실효를 거두지 못해도 차후에 두고두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그런 교육의 실현이다"며 "은행나무가 오랜 세월 동안 단1종만으로도 충분히 세상의 일익을 담당했듯이 우리 역시 반세기를 이어온 전통을 바탕으로 뿌리가 튼튼한 실천하는 이상을 향해 한걸음씩 전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나무와는 반대로 장미는 그 종류도 다양할 뿐 아니라 거기에 얽힌 뜻도 가지각색이다.
종류는 물론 색깔별로 의미가 다르며 심지어는 송이별로 다른 이야기가 부여되기도 한다.
여기에 대해 허기두 교무부장은 "장미는 무척 흔하고 종류도 많으면서도 제각기 나름대로의 사랑을 받고있는 축복 받은 꽃이다"며 "장미와 같이 우리학교 학생들이 다양한 개성과 풍부한 꿈을 실천해나갔으면 좋겠으며 어디에 가든지 제몫을 해내는 듬직한 일꾼이 되기를 바란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중앙중학교는 중앙중학교 자체일 뿐
소수의 의견이기는 하지만 간혹 들려오는 잘못된 소문들은 중앙중학교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한다.
소문은 소문일 뿐이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으나 다른 어떤 시설보다도 이미지에 큰 영향을 받는 곳이 바로 학교인지라 중앙중학교 관계자들은 하루빨리 안 좋게 흘러가고 있는 이미지들을 떨쳐내려 애쓰고 있다.
이 같은 소문들을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중앙중학교는 시내권의 다른 중학교에 비해 공부를 못한다. 고로 그쪽으로 가면 성적 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중앙중학교는 불량배가 많다. 툭하면 사방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통에 종종 무서운 분위기가 연출되고는 한다'
어찌 보면 웃어넘길 수 있을 만큼 어이없는 소문들이기는 하지만 학교에 터를 잡고있는 직접적인 당사자나 진학을 앞둔 예비중학생 및 학부형들 입장에서는 또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문제이다.
여기에 대해 이홍재(61) 교장은 "시작은 같이했을지언정 자영고와 분리된지가 30여년이 다되어 가는데 거리 상으로 붙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연계된 학교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는 듯 하다"며 "부임초부터 이런 좋지 못한 소리들을 들었던 터인지라 교사생활의 마지막이다라는 의지로 자랑스러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소문들을 믿는 분들은 거의 안 계시겠지만 혹시라도 불안한 학부형들이 있다면 직접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모습과 교육환경을 확인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중앙중학교 2003년도 졸업생들의 진로를 살펴보면 총 졸업생 129명중 인문계를 지원한 학생이 80명이며 이중 우리지역학교로 간 학생은 40명,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전주인문계(37명), 자립형사립고(1명), 정읍인문고(2명)로 진학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전주지역으로 진학한 학생이 절반에 가깝다는 것으로 다른 부분을 떠나 단순히 성적만으로 평가해볼 때도 결코 타학교에 뒤떨어지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과의 만남
이야기를 나눈 학생: 윤바울, 박태랑, 오수근, 김현우, 안준근(이상 3학년 실장단)
대화주제: 우리학교
윤바울(3학년5반): 우리학교는 타학교와의 다양한 교류활동을 참 잘하는 것 같아요. 대구에 있는 능인중학교는 물론 일본 사수정중학교와도 수시로 교환학습을 실시하고 있답니다. 타학교에 다니는 친구들 중에는 부러워하는 녀석들도 많아요. ^^v
박태랑(3학년1반): 친구 같은 선생님, 큰 형님 같은 선생님, 우리학교는 정말 선생님들이 편하고 자상하세요. 뭐랄까? 강압적이지 않으면서도 은근히 따르게 만드는 그런 부드러운 카리스마들을 모두 갖추신 것 같아요.
김현우: 내가 교류학습 얘기 꺼내려고 했는데 -_-^(역시 먼저 하는게 임자야;;;) 아참! 기자님. 우리 방학 끝나고 일본 사수정중학교랑 축구 시합있어요. 명색이 한일전 아닙니까. 꼭 보러오세요. 붉은티 입고 오셔서 "대한민국!" 해주세요^^
오수근: 그냥 좋아요(가볍게 웃음), 제가 중앙중학교출신이라는 것은 졸업 후에도 두고두고 자랑거리로 남을 것 같아요. 우리지역 예비중학생여러분들, 꿈과 사랑이 넘치는 중앙중학교로 오세요. ^^; 에구, 이러다 저 학교홍보사절단으로 오해 받겠네요.
안준근: 중앙중하면 씨름, 씨름하면 중앙중 아니겠습니까! 멀리 볼 것 없이 작년만 살펴볼까요? KBS전북씨름대회 단체전우승, 제30회 대통령배 씨름대회 우승, 제4회 전국인삼배 씨름 개인전우승 등 건강한 천하장사의 요람이랍니다. 껄껄껄…(임꺽정처럼 웃다가) 이내 콜록, 콜록-_-a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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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