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사가 KBS를 비롯한 모든 방송사들의 모악산 정상 송신탑 철거를 요구하며 송신소행 차량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모악산은 해발 793m로 만경강과 동진강 사이에 펼쳐진 금만평야의 동쪽에 우뚝 솟아 호남평야의 전망대라 불리우고 있으나, 1977년 KBS전주방송국이 TV방송 전파 송출을 위해 당시 금산사 주지와 협의를 통해 정상에 철탑을 세웠다.

이후 민족의 영산인 모악산 정상을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고, 1996년에 송신소 이전과 정상부 원상복구를 골자로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송신소 전면 20m지점에 청사를 재건축한 후 기존 방송시설을 2001년말까지 재건축한 청사로 이설하고 기존청사는 2002년말까지 완전 철거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KBS가 이전노력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금산사와 63개 말사 스님들이 대책위를 구성해 발끈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달초부터 "KBS는 공영방송답게 약속을 지키고 모악산 정상이 도민의 품에 돌아올 수 있도록 송신소 이설건의 확실한 해결을 바란다"며 일주문 근처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송신소 차량운행을 통제하면서 투쟁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KBS전주방송총국 관계자는 "송신탑 이전을 전제로 불교계 및 지역인사들과 최적안을 도출하겠다"면서 "송신탑 이전문제는 일반 가정의 안테나 방향 및 중계기지 시스템에도 변화를 줘야 할 뿐 이나라 타 방송사와 군 통신부대와도 협의가 있어야 하므로 다음달 초 구체적 접근을 시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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