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사망한 후 1년여가 지나 신생아가 건강했었다는 결과가 나오자 유족들이 병원측의 과실을 주장하며 몇일째 요촌동 ㅎ산부인과 앞에서 농성을 벌였으나, 병원측은 단순 돌연사임을 밝히고 있다.

유족 10여명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병원앞에 현수막을 내걸고 병원 출입 환자들과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농성의 발단은 지난해 8월 31일 이 병원에서 여아가 탄생하고 태어난지 7시간만에 사망하면서 부터다.

아이의 아빠 조아무개씨(35·익산시)는 "일 때문에 아이의 출산을 지켜보지 못하고 저녁 8시경에 병원에 왔으나, 병원측에서 아이를 보여주지 않았고, 다시 1시간 후에 신생아실에 가봤더니 의사와 간호사 몇몇이 얘기를 하고 있었으며, 다그쳐 묻고서야 사망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조씨에 따르면 "당일 밤 10시경 112에 신고를 했으며, 이틀 후 전남 장성군 소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에 부검을 의뢰했고, 당시에는 폐에 이상이 있어 사망한 것으로 추측된다는 결과가 나왔으나, 최근 다시 선천적으로 질병이 없이 건강하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병원측의 과실로 인한 사망이다"는 주장이다.

이에 병원측에서는 "출산 후 엄마가 신생아를 데려갔다가 보고 신생아실에 두기도 했으며, 신생아실은 중환자실과는 다르게 24시간 감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돌연사는 손을 쓸 수가 없다"면서 "돌연사는 일반 가정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며, 신생아 사망후 조씨의 처형에게 바로 사실을 알렸다"고 해명했다.

또 "지금으로써는 유족측의 어떤 요구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소송결과에 따라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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