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으로 보장되어있는 공병환불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애주가인 이 아무개(28·요촌동)씨는 얼마전 공병을 환불을 받으려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공병 20개를 들고 며칠전 상품을 구입했던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그는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돈으로는 환불이 안되고 자신들이 팔고있는 물건으로만 교환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뻔한 장삿속에 화가 난 그이지만 일단은 필요한 물건이 없는지라 1000원 짜리 영수증을 끊고 되돌아갔다.
며칠 후 다시 찾아갔더니 이번에는 영수증을 끊어준 담당자가 없으니 다음에 오라는 것이었다.

결국 다음날 재차 찾아간 끝에 담당자를 만나 공병 값에 해당하는 물건을 살 수 있었던 이아무개씨에게 해당담당자는 퉁명한 말투로 "제발이지 이런 것은 그때그때 사용하라"며 짜증을 냈다고 한다.

결국 그는 공병 20개를 환불받으려고 며칠간의 시간, 불친절 모두를 감수해야만 했다.
이씨는 "얼마 전 인근지역에 잠시 머물렀을 때에는 어렵지 않게 공병을 환불받았었다"며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면서 이런 경우를 당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트관계자는 "공병환불은 법적으로 규정되어있는 사항인데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되도록이면 물건으로 구입하시도록 권유를 해드리는 편인데 그 과정에서 소비자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당시 영수증을 처리했던 담당자가 들어온지 얼마 안된 신입직원이었던 점 등 우리로서도 아쉬운게 없잖아 있지만 어쨌든 믿고 찾아와 주신 손님께 본의 아니게 실례를 한 점만은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병환불을 놓고 돈이냐 물건이냐로 실랑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어떤 곳은 당연히 줘야할 금액을 모두 주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공병에 50원 환불이라고 되어있으면 그 금액을 고스란히 환불해주는 곳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이 많게는 20원에서 적게는 10원을 떼고 있다.

심지어는 장소상의 문제를 들어 공병을 받지 않는 곳까지 있다.
공병환불문제로 수차례 실랑이를 경험했다는 임아무개(40·신풍동)씨에 따르면 "공병환불 거부시 해당지역의 행정기관단체에 신고를 하면 거부업소에 대해 무거운 과태료가 부과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물건을 팔았으면 거기에 대해 책임지는 것은 당연한 의무일텐데 공병에 또다시 공병세라는 세금이 붙는 듯한 모습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침체로 손님이 줄어든다고만 투덜대지 말고 이런 작은 것부터 서로가 믿고 관계할 있는 신용이 싹터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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