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인근(김제시의회의원·성덕면)



김제시는 예술회관 신축을 위해 2002년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고 2004년 현재 신축예산으로 29억원을 확보(특별교부세 내시액 6억 포함)하고 실시설계를 발주하였다.

본인은 의회에서 2002년 예술회관 타당성조사용역에 관하여 비용편익분석 부분의 편익에 대한 과대포장과 입지선정의 왜곡을 지적하였고, 재차 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현 예술회관의 리모델링 등 다른 해결방안의 강구를 주문한 바 있었으나, 집행부의 실행의지에 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제 본인은 예술회관 신축이 김제시와 김제시의회만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기에 김제시민을 대상으로 공론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공사 설계단계서 40억원 증액

김제시는 최근 실시설계 용역을 공사추정액 85억원으로 발주하였으나 수주 업체로부터 85억원으론 내부마감 및 기계, 음향, 조명공사 등이 제외될 수밖에 없다는 통보를 받고 시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의향조사를 하고 있으며, 상당수 의원들이 설계업체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전체적인 공사액 125억원의 안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사의 설계단계에서 40억원이 증액되고 있는 것이다.

신축비용 최소한 160억원 넘을 것

김제시에서 구상하고 있는 연건평 1500평의 예술회관을 신축할 때 최소한 160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을 본인은 확신하고 있다.

125억원의 실시설계액은 물가상승율의 반영과 필연적으로 따르는 설계변경 의해 160억원을 반드시 상회하고 말 것이다.

김제시가 구상하고 있는 규모보다 약간 작은 경남 사천시 예술회관의 경우 2002년 완공하였는데 공사비가 150억원이 들었고 추가공사비 17억을 추가로 투입하고 있다.

사천시 예술회관을 수입산 고급 이테리제 대리석으로 장식하진 않았을 터이고, 김제시의 신축 예술회관을 90년대 중고 장식재로 마감하지 않는 한 160억원 이상의 공사비가 필연적이고 욕심을 낸다면 200억을 육박할 것이다.

시민혈세 100억 가까이 들어야

최소로 160억원의 건축비가 필요하다고 할 때 예산 확보 대책을 확인 할 필요가 있다.

현재 확보 된 29억이 있고, 본인이 확인한 바로는 앞으로 총력을 기울여 확보한다고 할 때 특별교부세와 도비를 합하여 35억 정도를 확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특별교부세의 감소추세에 의해서 그것도 난망한 지경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시비로 100억 가까운 재원을 시비로 충당해야 건축할 수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회관신축의 화급성을 느낀 김제시에서 건축을 한다 해도 문제는 또 남는다.

이자와 운영비만 연간 10억 예상

바로 유지 관리비이다.

전자에 예를 든 사천시의 경우 새 건물임에도 매년 인건비를 포함한 유지관리비가 6억원 정도가 쓰여 지고 있다. 그중 시민들에게 정작 필요한 공연 기획비는 1억5천만원도 안 된다. 김제시가 예술회관을 신축했을 때 예외 일 수 없을 것이다.

생각을 바꾸자!

시비로 투여될 100억원의 돈은 행정기관에서 차용하는 최소의 이자가 연 4%임을 감안 할 때 매년 4억원 이상의 이자가 발생하고(참고로 김제시는 차용금과 이자를 합하면 400억 정도의 부채를 가지고 있다), 건축후의 유지 관리비가 6억원이 필요하다. 합하면 10억원이다.

10억원의 50%인 5억원을 매년 김제시에서 문화예술 기획 공연비로 쓴다면 어떤 예술인이 예술회관을 굳이 건축하자고 할까?

신축 고집하는 김제시 이해 안돼

시급히 필요한 것(영화상영을 위한 극장)을 리모델링해서 쓰고 시민운동장에 야외공연장하나 정도를 세우면 문화예술의 시급한 하드웨어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김제시민의 시급한 문화욕구 충족, 즉 소프트웨어 개발과 실천이다.

재원확보문제로 몇 년이 걸려 완성될지 모르는 문화예술회관 신축을 고집하는 김제시의 의도를 이해 할 수 없다.

당위성 주장하면 지상토론 하자

혹시, 문화예술회관의 화려함이 문화예술의 척도로 생각한다면, 다른 자치단체의 문화예술회관 사용실태를 다시 점검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김제시민의신문의 지면이 허락한다면 김제시를 비롯한 문화예술회관 신축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분과 지상토론을 제안하며, 지상토론이 전개된다면 지면관계상 이번에 제기하지 못한 상세한 반론을 게재 할 것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