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만의 독특한 맛과 서비스로 짭짤한 소득을 올리는 곳 역시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경기지수는 언뜻 보기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여기에는 소비인구의 감소, 불경기로 인해 꽁꽁 닫혀버린 지갑 등 여러 가지 이유가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서비스나 불친절을 거론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는 편이다.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 식당은 분명 서비스업이다.
친절과 배려는 너무나도 당연한 기본이요 의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식당을 자주 찾는다는 시민들을 통해 방문시 또는 음식 배달시 아쉬웠던 점들을 물어보았다.
자신 있게 배달 시킬 곳이 없어요.
개인사업을 하는 장아무개(33·미혼)씨는 식사를 직접해결하기 어려운 사정상 대부분을 배달에 의존한다. 하지만 전화통화시 기분이 상할 때가 빈번하다.
"손님을 왕처럼 대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제발 전화 좀 친절하게 받았으면 좋겠어요. 바빠서 빨리 끊고 그런 것을 말하는게 아니라 기본적인 예의나 말투에서 아쉬운 것이 참 많습니다. 어차피 자신들이 하는 일이니 좀 부드럽고 상냥할 수 없을까 싶어요. 음식배달시 전화 받는 사람의 역할로 인해 식당의 이미지가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왜 모를까요"
또한 1그릇 이상은 배달을 안하는 곳이 상당수라는 점에도 많은 사람들이 불평을 제기하고있다.
박아무개(36·주부)씨는 "인력부족, 수지타산문제 등 업소 쪽에서도 할말은 많겠으나 넓지 않은 시내에서 한 그릇도 배달 못할 정도로 다들 바쁠 것 같지는 않다"며 "당장은 귀찮기만 하고 몇푼 남지 않을지 몰라도 그런 것이 쌓이면 바로 신용이 될 것이다"고 꼬집어 말했다.
그외 '바로 근처로 배달 감에도 500원씩 추가로 더 받는 곳이 많다' '밥을 먹기도 전에 그릇 찾으러 왔다고 재차 보채는 바람에 제대로 먹지도 않고 수저를 내려놓았다' '왜 가정집에서 시키면 수저 등의 기본적인 도구들을 안 가져오는지 모르겠다. 물어봤더니 으레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데 누가 그런 것을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등의 의견도 상당수 있었다.
조그만 배려가 아쉽다.
출향인인 천아무개(28·회사원)씨는 고향집 근처 고깃집에서 지인들과 식사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치가 떨린다고 한다.
당시 그는 다소 늦은 시간인 저녁 10시쯤 크기는 작지만 많은 손님들을 끌고있는 'Y로스'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종업원들의 안내에 따라 방에 들어가서 고기를 먹고있는데 한 40분쯤 지났을까? 벌컥 문이 열어제쳐지며 호통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아니 지금 시간이 몇시인데 지금까지 자리에서 버티고 고기를 먹고있냐?"는 말에 너무 화가 나서 싸우려고 했으나 상대가 이모뻘되는 아주머니들인지라 꾹 참고 먹던 것을 내려놓고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했다.
아무래도 이대로 돌아가서는 안될 것 같았던 그는 웃는 얼굴로 방금 있었던 상황을 여주인에게 말했다. 그러나 여주인은 귀찮은 표정으로 "시간이 늦긴 늦었잖아요" "그냥 손님이 이해해주세요"등으로 일관하며 채먹지도 않은 음식값까지 깨끗하게(?) 받는 것이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자 종업원들이 팔짱을 낀 채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었고 "언니 그냥 우리가 참자"라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고 한다.
그 뒤 천아무개씨는 고향에 와서 식당을 가기가 겁이 난다고 한다. 더욱이 같이 식사를 했던 타지역 사람들은 김제라는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정도로 나쁜 이미지를 받았다는 것도 무척이나 안타까운 점이다.
그외 족발에 대한 의견도 있었는데 우리지역은 족발을 시키면 3분의 2가 엄청난 크기의 뼈로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지역보다 많은 듯 보이나 실상은 훨씬 양이 적어 돈이 아깝다는 의견도 상당수 있었다.
다음주예고: 이번 여름에 가장 기억나는 것들.
김종수 oetet@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