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자(만경여고교사)



아이들은 멀티스폿 세대입니다. 요즈음은 광고도 이런 추세에 맞추어서 멀티스폿 광고가 유행입니다.

제품 하나를 광고하려고 여러 편의 광고를 제작해서 같은 시기에 내보내는 것이지요. 싫증을 줄이고 공감대를 확보하는데 아주 유리하지요.

멀티환경에 익숙한 아이들은 어른들의 획일적인 교육방식과 교육과정에 싫증을 많이 냅니다.

이번에는 이런 아이들에게 아주 효과적인 독서지도 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독서의 중요성은 다 알고 있고, 열심히 지도하고 열심히 따라오지만 그래도 성과를 거둘 수 없는 아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사고력이 없어서 긴 스토리 라인을 따라갈 수 없거나 아니면 아예 시도하지 않는 아이들입니다.

기름이 준비되어야 불을 켤 수 있듯이 아이들의 사고력이나 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도구가 독서에서도 필요합니다.

그 방법 중에 하나가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의 방법입니다.
같은 뜻인데 달리 쓰는 어휘들을 모아보는 방법이지요. 요즈음 아이들의 언어는 지나치게 빈약하고 일률적입니다.

예를 들면 '사망'의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를 말해보라하면 기껏해야 '죽었다'나 '돌아가셨다' 가 전부입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사망'을 나타내는 단어들을 전부 조사해 보라고 시간을 주십시오.
입적, 서거, 소천, 해탈, 선종, 붕어, 별세, 열반 등의 단어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내지요. 제가 아이들과 함께 조사해서 약 60여 단어를 찾았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여러 매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또, 아이들이 비어나 속어를 조사해도 나무라지 마십시오. 그런 지적을 하면 아이들의 생각이 위축되어서 머뭇거리거나 자신감이 없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과정이 다 끝난 후 조사한 단어들을 모아놓고 이 중에서 우리가 사용하지 말아야 될 단어를 고르는 것도 아주 훌륭한 학습이랍니다.

이런 학습을 해 볼 수 있는 재료는 우리 주변에 무궁무진합니다.
잠의 종류는 대개 잠이 얼마나 깊이 들었는지를 나타내는 정도에 따라 세분되는데요.
이 단어도 약 40여 단어가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고래의 이름들을 조사해 보게 한다든지, 아니면 태풍의 이름들을 조사해 보게 하는 것도 시의 적절한 방법들입니다. 단지 쨍쨍하게 가뭄든 날에 태풍 수업을 하는 것은 삼가해야 하겠지요.

실제로 선진국에서는 교과서를 순서대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장마철에는 비와 태풍의 종류나 발생원인, 영향 등을 조사하는 것이지요. 왜냐면 태풍이 부는 동안에는 온 나라의 매체들이 다 태풍에 대해 이야기하고 보도하는 자료들이 국내의 최고권위자들이 쓴 것이기 때문이지요.

선거기간에 선거제도와 민주주의에 대해 공부하면 아주 효과적인 것처럼 말입니다. 비의 종류에 대해서 아이들과 함께 조사해 보십시오. 빗방울의 굵기에 따라서 순서대로 나열해 보십시오. 이 단어도 약 20여 가지가 넘습니다. 명태처럼 다양한 이름을 가진 것도 참 재미있는 학습꺼리가 되지요.

먼저 명태의 이름을 조사해 본 뒤에 이 단어들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나누어 보는 것입니다. 건조상태라든가 굵기에 따라 분류를 해보는 것이지요.

다음호 예고 '모악산은 전라도 지도에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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