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휴대폰 사용자들을 노린 무더기 스팸광고들이 그칠 줄 모르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없이 많은 사용자들의 불만에 정보통신부 등에서 새로운 법을 제정하는 등 나름대로 대처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밀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스팸광고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인다.

특히 확인하지 않고 지워버리면 되는 광고메일 등에 비해 받아서 들어야하는 전화광고는 짜증 유발은 물론 피해를 입을 확률까지 상대적으로 큰편인지라 이용자들의 적절한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예전에는 발신번호 확인시 광고 전화임이 바로 티가 났었으나 요즘은 그 수법들도 교묘해져 어떻게든 듣거나 통화를 하게 만든다.

광고전화임을 구별하기 어렵게 일반적인 전화를 이용하는가하면 마치 원래 알고 있는 친구처럼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심지어는 전화를 걸고 바로 끊는 방법으로 궁금증을 유발, 사용자가 그 번호로 다시 전화를 하게까지 만든다.

화술 역시 많은 발전을 거듭해 첫머리부터 광고이야기를 하지 않은채 서서히 사용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법을 많이 쓴다.

유형도 여러 가지이다.
이것 아니면 먹고 살길이 없으니 제발 좀 도와달라는 감정호소형부터 성적인 이야기로 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화방형(?) 심지어는 이것도 인연인데 알고나 지내자며 슬며시 접근하는 유혹형까지 다양하다.

하루에도 여러통씩 걸려오는 전화광고로 인해 한때는 노이로제 증상까지 있었다는 박아무개(31·검산동)씨는 이제는 다름대로 대처법까지 만들어 놓았다.

"아무리 그래도 욕설을 한다던가 그냥 말없이 끊는 다는 것은 좀 그래서 작은 목소리로 여기 도서관입니다 하던가 여보세요만 대여섯번 반복한 후 전화상태가 안 좋다고 자연스럽게 끊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전화가 올 경우에는 어떤 경로로 번호를 알았는지 물어보고 정보통신부나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한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불법으로 번호를 알아낸 경우가 많아 찔려서라도 더 이상은 못하죠"

전화광고의 피해를 가장 입기 쉬운 연령대는 60대 이상의 노인층이다.

특별이벤트에 당첨된 듯 파격세일을 내세우거나 건강문제 등 흔히 고민할만한 사항을 자극하면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고발센터 임은영 간사에 따르면 "전화광고 등에 속아 물건을 샀을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배달된 제품을 훼손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백개 중에 하나라도 포장을 뜯게되면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하기 때문에 사정에 어두운 노인분들 같은 경우에는 자녀 및 동네이장 등과 상의를 하던지 즉시 소비자신고센터에 연락을 취해 늦기 전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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