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곳곳에 가득한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이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일반쓰레기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오염 등의 중요성이 계속적으로 강조되면서 분리수거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린지 오래이다.

특히나 쉽게 썩는 특성상 악취와 오염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관리·감독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시내곳곳 어디를 가나 찾아볼 수 있는 무수한 숫자의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을 봐도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허나 일부 시민들의 분리수거를 무시한 마구잡이식 투척행위로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내, 특히 시장통 골목과 밀집지역 주택가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을 열어보면 가관이 아닐 수 없다.

과자봉지, 옷가지, 음식그릇, 부탄가스통, 가축털, 깨진 유리는 물론 쇠파이프, 돌멩이 심지어는 생리대까지 "도대체 저곳에 저것들이 왜 들어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절로 나온다.

그 양도 만만치 않아 심한 곳은 일반쓰레기가 절반을 훌쩍 넘어서는 경우도 있으니 이쯤 되면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이라는 명칭 자체가 무색할 정도이다.

이렇게 엉망진창이 된 음식물쓰레기들은 그대로 재활용 담당업체로 흘러 들어간다.
지역내에서 수년째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을 담당하고 있는 (유) 새김제환경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분리수거라는 것이 완벽할 수는 없으니 어느 정도의 일반쓰레기는 감당할 각오를 하고있지만 요즘 들어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며 "음식물 속의 일반쓰레기가 어찌나 많은지 쏟아지는 양이 분리 배출하는 양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과부화로 기계가 멈춰서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하소연했다.

이 업체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시 톤당 5만원을 벌어들이고 있는데 거기에 섞인 일반쓰레기를 해결하려면 같은 무게라고 가정했을 때 20배에 이르는 100만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10톤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한다해도 1톤의 일반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해 벌어들인 금액의 2배를 물어야될 판국이다.

음식물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기는 시청 환경과 역시 마찬가지이다.

환경과 담당자는 "이번달부터 내년 5월까지를 목표로 적극적인 홍보교육 활동을 펼치고있지만 시민들께서 따라주시지 않으면 아무런 효용도 없을 것이다"며 "쓰레기 봉투 값 몇푼이 아깝고 조금더 움직이는게 귀찮다고만 생각치 마시고 결국 모든 처리비용은 시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되는 만큼 결과적으로는 손해라는 것을 인식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1월부터는 쓰레기매립장에 협잡물(음식물 혼합 폐기물)을 제외한 일체의 다른 쓰레기들은 매립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청에서는 더욱더 강력한 단속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고있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개개인의 관심과 각성일 것이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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