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헛…생각해보니 이제야 우리가 같은 일을 하게 되었네요"

'김제소망호스피스' 모임소속으로 지역 내에서 3년째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하고있는 김명호(63·회장), 나종호(68·우석병원 담당 팀장), 김세강(64·중앙병원 담당 팀장)씨.

다른이들 같으면 일을 멈추고 편히 여생을 보낼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스스로의 의지로 그 어렵다는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김제중앙교회 신도로 만나 형과 아우로 우정을 쌓아온지 어언 30여년, 각자 다른 직업을 가지고있었음에도 신앙의 힘으로 흩어질 줄 모르고 똘똘 뭉쳐있던 이들은 좀더 보람있는 일을 위해 정년퇴직 후 새로운 인생을 선택한 것이다.

알려진 대로 호스피스는 죽음을 앞둔 중환자들을 옆에서 보살피는 일이다.
목욕시켜주기, 대소변 받아내기 등 온갖 뒤치닥거리는 물론 환자의 정신적인 안정까지 배려야 줘야하는 호스피스는 가족 아닌 가족역할까지 감당해야하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아니다.

시청 산업과장·성덕면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01년도 퇴직한 공무원출신 김명호(용동 신기마을태생)씨, 경찰서 민원실장·진봉지서장 등으로 활동한 경찰관출신 김세강(진봉면태생)씨, 전화국에서만 40년 넘게 근무한 나종호(신월동태생)씨.

우리지역에서 태어나 평생을 한가지 일에 전념한 이들은 정년퇴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랑의 실천을 바탕으로 또 다른 인생을 펼쳐나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퇴직연금이라도 받으니 밥은 먹고 살 수 있잖습니까. 직장 일에 매달리느라 제대로된 봉사 한번 못해봤으니 늦게나마 흉내는 내봐야지요. 우리만 부각되는 것 같아서 굉장히 미안한데 현재 관내에는 35명 정도의 소망호스피스모임 회원 분들이 생업에 종사하시면서도 아픈 환자 분들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거듭된 취재거절로 끝까지 기자를 힘들게한(?) 호스피스 세분의 얼굴은 너무나도 행복해 보였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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