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방법원이 주도하는 경매와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주지사가 실시하는 공매가 동시에 진행되고있음에도 좀처럼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김제온천 스파랜드(본지 248호 참조)가 건물에서 떨어져나간 건축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방치해놓아 인근주민들로부터 원성을 듣고 있다. (12일 현재)

특히 드라이비트(Dryvit) 공법에 의해 제작되었던 건축물에서 나온 잔해들은 심각한 환경오염까지 유발할 우려가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있는 상황이다.

해당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면 드라이비트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겠으나 시공이 간단하고 에너지절감효과가 뛰어난 탓에 많은 건물의 시공에 사용되고있어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공법이다.

문제는 1년여가 훨씬 넘게 방치되어 있는 동안 쌓이게된 많은량의 건축쓰레기들이다.
이중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들어졌던 것들은 기본적인 시멘트나 표준접착제는 물론 유리섬유, 염료 등 일반 건축쓰레기들에 비해 좀더 다양한 성분을 포함하고있어 폭우 등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아 토양이나 지하수 등으로 흘러 들어갈 경우 주변의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킬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인근에 살고있는 한 주민은 "얼마나 신경을 쓰지 않았는지 스파랜드 안은 물론 인근 길가에까지 건축쓰레기 잔해가 사방으로 흩어져 있다"며 "미관상의 문제를 떠나 이 부근에서 살고있는 사람으로서 환경오염의 불안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염을 염려한 상당수의 주민들은 전라북도와 우리 시의 환경담당부서에 건축쓰레기들을 치워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현재의 스파랜드는 주인이 없는 건물이므로 당장은 치워야할 책임자가 없어 곤란하다'는 상투적인 답변뿐이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에 따르면 "건축쓰레기들이 일년이상 방치되었다고 한다면 일반적으로 생각해보아도 환경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며 "도나 시에서는 인근 거주자들에게 미필적고의에 의한 피해를 입히고 있으므로 환경오염방지와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환경과 담당자는 "스파랜드가 주인을 찾는 길만이 최선의 방법이겠으나 건축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문제가 되는 것들을 따로 보관하거나 완전히 없애야될 것 같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향후 또다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비슷한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임자 없는 건축쓰레기들에 대한 처분의 선례에 곳곳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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