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녀석을 지켜봐 주십시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미래의 모래판에 제대로 된 흔적을 남길 유망주들입니다"

김제초등학교에서 씨름부 감독을 맡고있는 김수근(29)씨는 요즘 들어 입가에 미소가 사라질 줄을 모른다.

상당기간을 지켜보고 야심차게 선발한 두명의 유망주가 무럭무럭 자라고있기 때문이다.

"선수로 대성하기 위해서는 운동신경만 가지고는 안됩니다. 기본적인 신체조건이 받쳐줘야 하고 배우려는 의지와 단단한 성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요"

김수근 감독의 권유로 씨름을 시작하게된 5학년 동기생 김준완·김민혁군.
모래판에 발을 들여 놓은지 이제 갓 4개월 남짓 밖에 되지 않았지만 성장하는 속도가 확연히 보이기에 주변으로부터 많은 시선을 모으고있는 유망주들이다.

특히 닮은 듯 안 닮은 듯, 서로의 개성과 장점을 살리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있는 모습에서는 앞으로의 행보를 잔뜩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우선 두 소년 김준완군과 김민혁군은 각각 162cm 58kg, 163cm 58kg으로 신장과 체중이 무척이나 흡사하다.

또래 씨름선수들과 비교할 때 성인의 한라급에 속하는 김준완·김민혁군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이상적인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비슷한 겉모습과는 달리 씨름스타일에서 만큼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잡고 당기는 완력이 강한 김준완군은 힘을 이용한 밀어치기가 특기이며 몸놀림이 좋은 김민혁군은 밭다리걸기에 능하다.

"다른 친구들은 수업 끝나고 뛰어 노는데 저희는 다시 모래판으로 나와 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힘들게 느껴질 때도 많지만 이왕지사 시작한 씨름이니만큼 정말 열심히 해서 나중에 꼭 훌륭한 천하장사가 되고 싶습니다"

화려한 스타일이 맘에 들어 백승일 선수를 좋아한다는 김준완군과 성실하고 편한 인상 때문에 최홍만 선수를 좋아한다는 김민혁군.

그들 자신이 좋아하는 우상에 조금이라도 가깝게 접근하고자 오늘도 두 소년은 모래판에서 힘껏 기합을 내지르며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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